젊은 층에서 결혼하거나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18년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만 15∼39세 남녀 3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질문에 응답자 42.9%만 결혼 의향을 보였다. 이는 2년 전 2016년 조사(56.0%)에 비해 13.1%포인트 낮은 것이다. 남성(45.4%)보다 여성(40.2%)의 결혼 의향이 더 낮게 나타났다.
'출산 의향'을 묻는 말에도 44%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전년 조사 때인 54.1%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출산 의향이 38.9%로 만 15∼19세(45.1%), 30대(47.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출산 시기 역시 2017년 조사 때보다 다소 높아진 32세로 조사됐다.
취업과 관련해 중소기업 취직 의향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63.9%가 취직 의사를 보여 전년도 조사 때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원 측은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6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눈높이를 다소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 57.8%는 본인 명의 주택을 장만하는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성세대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세대'라는 말에 67.7%가 동의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더 큰 혜택을 누린다'는 응답이 34.5%, '다른 세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시각도 31.6%로 조사됐다. 기성세대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2017년 조사 때 22.5%, 21.5%에서 각각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