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6 08:40 (일)
[이필재의 CEO 스토리] 최성욱 센트비 대표"창업자는 문제해결서 희열"
[이필재의 CEO 스토리] 최성욱 센트비 대표"창업자는 문제해결서 희열"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1.05.0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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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 대행업에 치중 … 누적 송금액 1조 원에 이르러
은행 네트워크 없는 동남아 오지엔 현지 전당포에 돈 보내 금융불모지 해결
센트비는 해외송금 서비스플랫폼 … 2016년 서비스후 中企의 외환 송금도
사진(최성욱 센트비 대표(오른쪽)),자료=센트비/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사진(최성욱 센트비 대표(오른쪽)),자료=센트비/이코노텔링그래픽팀.

"신의 은총을 빕니다!(God bless you!)."

(주)센트비 사무실을 찾은 20대 중반의 필리핀 근로자는 이렇게 외쳤다. 필리핀에 있는 아내가 센트비 덕에 집 앞 전당포에서 자신이 송금한 돈을 찾게 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4년째 한국에서 일했고, 그의 가족은 필리핀의 작은 섬에 살았다. 그 섬엔 은행 지점이 없었다. 센트비를 이용하기 전 그는 번 돈을 국내 은행을 통해 은행 지점이 있는 도시에 사는 형에게 송금해야 했다. 그럼 그의 아내가 배를 타고 도시로 가 형을 만나서 돈을 받아갔다. 그는 이제 센트비를 통해 필리핀 집 앞 전당포로 돈을 보낸다.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고, 수수료는 은행을 통할 때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더 이상 그의 아내가 돈을 찾기 위해 배 타는 위험을 무릅쓸 일도 없다.

센트비는 해외송금 서비스 플랫폼이다. 말하자면 송금 앱이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누적 송금액이 지난해 말 1조 원을 돌파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지금도 국내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집에 송금하려면 집단으로 휴가 내 봉고 타고 은행 지점을 찾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송금 앱인 센트비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요. 현재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50개국에 휴대폰으로 언제든 실시간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 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이 절감한 누적 수수료는 총 512억 원에 이른다. 송금 수수료는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최대 90% 절감된다. 은행 지점도, 거래 계좌도 없는 동남아 비도시 지역 거주자의 경우 전당포 등 대체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 받을 수 있다.

앱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다. 최 대표는 "이용자의 만족도는 재사용률로 측정할 수 있는데, 석 달 기준 65%"라고 말했다.

"송금하는 나라 별로 차이가 있지만 꽤 높은 수준이죠. 지난해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거래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센트비의 누적 송금 건수는 총 120만 건, 해외 파트너는 40여 사에 이른다. 해외 송금 실적 기준으로 이 회사는 탑 5에 속한다. 센트비는 '(돈이) 보내졌다'는 뜻이다.

최 대표는 창업 7년차이다. 창업 전엔 경영 컨설턴트를 거쳐 외환관리사로 일했다. 공간 브랜딩 기업 얼반테이너 본부장으로도 있었다. 외환전문역 1종 자격증이 있는 그는 센트비를 외환관리 쪽으로 특화했다.

"중소기업들이 외환 변동성 탓에 실물 거래와 대금 정산 시점 간 시차로 인한 잠재적 손실 문제에 제대로 대처를 못합니다. 어쩌다 환율 변동으로 운 좋으면 벌기도 하지만 큰돈을 잃기도 하죠."

외국인 근로자뿐 아니라 중소기업으로서도 센트비 앱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B2B 해외송금을 할 땐 현물 거래 시 외화 포지션을 0으로 만들어 주는 센트비의 자동 환 헤지 시스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센트비 고객 기업으로서는 환 변동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는 "센트비는 국내 최초의 외환 전문 네오뱅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수출입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처 못하는 외환 변동성 문제를 센트비 시스템으로 해결해 고객 기업은 현물 거래와 원화에만 신경 쓰면 되는 무역시대를 열 겁니다."

그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포춘지가 아시아 지역의 성공한 사업가 40명에 대해 정리한 기사를 봤습니다. 이들의 절대다수인 35명이 앞서 종사한 어느 일도 2년 이상 해본 적이 없더군요. 저도 그랬어요. 그동안 서로 관련이 없는 일들을 해왔는데, 창업할 때 이 경험들이 마치 영롱한 무지개를 이루는 것 같았어요. 마침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창업 전 어느 날 새벽 그는 쇼핑몰 CEO로 있는 친구와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했다. 새벽에 일하느라 힘들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지금 일이 재밌고 행복하다"는 답이 왔다.

"충격이었습니다. 그날 내가 하던 일을 멈추기로 맘먹었고 다음날 회사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그에게 창업가의 자질에 대해 물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즐거워야 합니다. 창업가는 호기심이 많을뿐더러 문제를 해결할 때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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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 를 썼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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