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가 우버로부터 5천만달러(591억원)를 투자받은데 이어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 4천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사회를 열어 4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457만5718주를 발행하며 발행가는 8만7418원이다. 사모펀드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배정받아 각각 14%와 2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티맵모빌리티가 우버로부터 투자받은 데 이어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투자 후 기업가치는 1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투자에 나선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2011년 임정강 대표가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나와 설립한 사모펀드로 첨단산업과 소비재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PE)에서 독립해 동남아시아·아프리카·인도·중국·중동 등에서 활동하는 사모펀드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플랫폼(주차·광고·UBI)을 비롯해 T맵 오토(차량 인포테인먼트·결제), 모빌리티 온디맨드(택시호출·대리운전),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을 준비 중이다. 렌터카, 차량공유, 단거리 이동수단, 주차 등을 한데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요금제도 선보인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연매출 6천억원, 기업가치 4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사업 고도화는 물론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동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로 사용자들의 경험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