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7 05:40 (토)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1조2천억원 외부개방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1조2천억원 외부개방
  •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21.04.06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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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현대중·신세계·CJ·LS·현대백화점 일감개방 선포
LG 내년부터 전면개방 원칙에 따라 일감 순차적으로 경쟁 입찰에 붙여
공정위"내년 개방되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은 총 1000만식(食) 규모"
그룹 계열사가 독식해온 1조2천억원 규모의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이 개방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그룹 계열사가 독식해온 1조2천억원 규모의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이 개방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그룹 계열사가 독식해온 1조2천억원 규모의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이 개방된다. '범LG' 개인회사인 아워홈에 수의계약으로 단체급식을 맡겨온 LG는 내년부터 구내식당 운영 업체를 경쟁 입찰로 뽑는다. CJ는 구내식당 물량의 65%를 외부에 개방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은 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장재훈 현대차 대표, 권영수 LG 부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김홍기 CJ 대표, 이광우 LS 부회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가 참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2799억원. 급식업은 식품위생법이 정한 시설만 갖추면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현실은 삼성웰스토리(점유율 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5개사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이들 5개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1조2천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이들 5곳이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덩치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매출액의 36.1%를 삼성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삼성웰스토리는 총수 일가 개인회사는 아니지만,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의 완전 자회사다.

아워홈은 LG 계열사는 아니지만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이 세운 회사로 친족 관계인 LG그룹 및 LS그룹과 오랜 기간 수의계약을 맺고 거래해왔다. 2019년 기준 아워홈 매출액의 26.5%는 LG·LS와의 수의계약에서 나왔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 일가가 지분 98%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LG는 이날 선포식에서 내년부터 전면개방 원칙에 따라 단체급식 일감을 순차적으로 경쟁 입찰에 붙이기로 했다. CJ도 그룹 계열사가 CJ프레시웨이에 맡겨온 구내식당 일감의 65%를 외부에 개방한다.

삼성은 2개 식당(수원, 기흥 남자 기숙사)을 시범 개방하기 위해 외부업체를 고르고 있다. 삼성은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일감을 전면 개방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조리 간편식부터 경쟁 입찰을 하고,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울산 교육·문화시설 식당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42개 사업장 급식업체를 신세계푸드가 아닌 다른 곳에 맡긴 신세계는 일감 개방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LS는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경쟁 입찰에 붙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울렛 직원식당부터 지역 업체에 개방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내년에 개방되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이 총 1000만식(食) 규모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일감개방 결정은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큰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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