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임대 계약 6561건으로 1년새 두 배 넘게 늘어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1년여 지난 지금, 뉴욕 세입자들은 한결 여유로워 졌다. 임대료 하락, 높은 공실률, 그리고 시장에 나온 엄청난 아파트 임대물량을 충분히 향유하고 있다.
뉴욕부동산회사인 더글러스 엘리먼의 월세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임대 거래는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임대료가 계속 하락하고 수천 가구의 아파트가 시장에 남아 도는 가운데 작년 10월 예상됐던 상황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보고서의 작성자인 감정평가사 조나단 밀러는 이런 현상은 지난 2월 6561건의 거래가 체결된 맨해튼에서 돋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2월 3089건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11년 이후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거래가 활발하다.
밀러 감정평가사는 "임대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며 시중에 오래 머물렀던 임대아파트에도 세입자의 입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해튼에는 작년 2월보다 154% 늘어난 1만1750채의 임대 아파트가 시장에 나와 있다. 그러나 이는 1만6000가구 이상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10월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맨해튼 평균 임대료는 계속 하락해 월 2995달러로 전년대비 14.4% 하락했다. 시장 매물 40% 이상이 평균 2.1개월간의 무상 임대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월평균 임대료는 2843달러이다. 맨해튼 공실률은 작년 코로나19 유행 전 2.01%에 비해 여전히 높은 5%을 보이고 있다.
브루클린에서는 지난 달 1834건의 신규 임대가 체결되어 1년 전 788건 계약보다 약 133% 증가했다. 임대 아파트는 3438가구로 작년 1375가구보다 150% 증가했다. 그럼에도 재고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퀸즈의 북서 지역에서도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임대가구가 560채로 1년 전의 341채보다 64% 증가했다. 평균 임대료는 작년 2월 2900달러에서 2522달러로 13% 감소했다. 평균 무료 임대 혜택 제공은 2.3개월이다.
더글러스 엘리먼의 한 담당자는 올 봄에 백신 접종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뉴욕 임대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