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경로 따라 운행하고 구독형 요금제 출시 … 유아용 카시트도

KST모빌리티와 현대자동차가 시범 운영해온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이 9일 서울 은평뉴타운(진관동)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셔클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해진 노선 없이 다수 승객에게 최적 경로의 여정을 제공하는 혁신형 라이드 풀링 서비스다.
이용자가 반경 2㎞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대형 승합차(현대 쏠라티 개조 차량)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이날 총 6대로 운영을 시작한 셔클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휴일 없이 운영된다. 요금제는 구독형 요금제가 적용된다. 이용자는 일정 금액을 월 단위로 결제하고, 부여된 일정 패스권(이용권) 수만큼 자유롭게 탑승하면 된다.
셔클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운전석 제외)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서비스는 지정 좌석제로 운영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유아를 동반한 차량 이용자는 앱으로 카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케이지를 이용하면 반려동물도 함께 탈 수 있다.
셔클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7차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의 '수요 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 승합택시' 프로젝트의 실증 특례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KST모빌리티와 현대차가 베타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탑승 경험과 관련해 이용자의 82%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을 마친 뒤 이동 경험에 대한 평가에선 97.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교통 불편 해소' '자차(자기 차량) 이동 대체' '쾌적한 탑승 공간' '친절한 서비스' 등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이형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셔클과 같은 수요 응답형 대형 승합택시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교통 불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자체 입장에선 새로운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도심환경 측면에서는 해당 지역 거주자의 자가용 사용 빈도를 낮춰 대기 질 개선, 교통정체 및 주차난 해소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T모빌리티와 현대차는 서비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국 17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구가 밀집해 있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교통이 불편한 신도시·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