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떠올리게 'SSG랜더스(상륙자들)'로 명명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새 이름이 'SSG(에스에스지) 랜더스(Landers)'로 확정됐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5일 "'SSG 랜더스(Landers)'를 새 구단명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신세계 온라인 통합 쇼핑 브랜드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뜻으로 1950년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연상하게 하고 인천국제공항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SSG를 야구단 명으로 활용할 때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며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처럼 인천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팀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랜더스라는 이름에는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문화를 인천에 상륙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다수 구단은 구단명을 지을 때 그룹명을 앞에 내세웠다. 원년 멤버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그런 경우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와 제10구단 kt wiz도 비슷하다.
이와 달리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그룹명 대신 자회사 이름을 내세웠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에서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는 신성장 기업이다. 온라인 기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장년층 중에겐 SSG닷컴이 낯설 수 있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나 이마트보다 덜 알려진 SSG를 야구단 이름으로 활용할 때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접목해 온라인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SSG닷컴과 프로야구단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김경민 연구원이 작성한 '온∙오프라인 리테일 산업과 프로야구 비즈니스의 미래'라는 리포트는 "프로야구단은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고객의 몰입도가 다른 경쟁 산업군에 비해 높기에 유통 기업 신세계 그룹이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만한 토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다수 구단이 선수단 운영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를 대행사에 위임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직접 전개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또한 장차 돔구장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 인천에 돔구장을 지어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장(場)'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