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인공지능 , 자동차 용 수요 급증해 반도체 공급부족 비상
美中,반도체 생산역량 강화 나섰지만 한국,대만에 당분간 의존 전망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인 한국과 대만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비유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OPEC의 석유 생산량이 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하는 것처럼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가 세계 제조업을 흔들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산업 지배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파워가 미국과 중국을 흔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대만 양국의 반도체 시장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동차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칩 부족으로 자동차회사들이 공장 가동까지 중단하면서 이들 2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세계 경제의 의존 현상이 조명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반도체 산업 지배력을 통계로 자세히 보여주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해 9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역량(Manufacturing Capacity)에서 대만과 한국의 비중은 각각 21.7%와 20.9%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14.7%로 3위, 미국은 11.6%에 머물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3분의 2를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산업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다"는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한국과 대만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