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현대차"두 회사는 고객의 불편 최소화에 공감"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등 전기차 3종 8만2천대에 대한 리콜 비용을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3대 7로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 리콜을 포함하면 코나 EV 화재로 인한 리콜에 소요되는 전체 비용은 최대 1조4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4일 대규모 리콜 결정 이후 비용 분담률을 놓고 이같이 합의해 분담률과 기존 충당금을 고려한 품질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현대차는 4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 충당금 3866억원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반영한 코나 EV 리콜 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차가 전기차 리콜 비용으로 충당하는 금액은 총 4255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도 재무제표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했다. 5550억원이 리콜 비용으로 충당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리콜 비용으로 1천억∼1500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합하면 6500억원에서 최대 7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680대)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세계적으로 총 8만1701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1차 리콜 때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뒤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해당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