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세에 亞洲증시 약세 겹쳐 '개인 방어선' 무너져
24일 코스피가 16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주가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금리인상 분위기 속에서 약해진 투자심리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2.45% 하락한 2994.9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전장 대비 0.25%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에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5612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장을 떠받쳤다. 그러나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이날에만 4318억원 어치를 내다파는 등 기관(-1,351억원)과 함께 순매도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번진 투자심리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와 그에 따른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전날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으며 인플레이션도 통제 아래 있다고 발언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안심리를 해소하지 못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과 미국·중국 등 각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에 대한 불안, 차익실현 욕구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3만선을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484.33포인트(1.61%) 하락하며 7거래일 만에 3만선이 무너졌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230.87포인트(1.40%) 하락한 1만621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화권 증시는 홍콩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권거래 인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후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 중 2%, 홍콩 항셍지수가 4%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