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9일 국내 거래에서 처음으로 개당 5천만원을 넘어섰다. 개당 4천만원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쯤 비트코인은 개당 5천만원을 찍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그 시각 1비트코인은 4990만원선에 거래됐다.
기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가격에 차이가 난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테슬라 효과'로 분석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전기차 메이커인 미국 테슬라가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을 15억달러 어치 사들였다고 공시한 직후 15% 가까이 오른 4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테슬라는 공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밝혔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을 받고 자사 전기차를 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통한다. 그는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 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발언했다.
지난해 11월 18일 2천만원을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27일 3천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7일에는 4천만원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가속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