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8 23:35 (월)
英美 공룡 정유사의 날개없는 추락
英美 공룡 정유사의 날개없는 추락
  •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 greenlove53@naver.com
  • 승인 2021.02.04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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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액슨모밀 연간 224억弗 적자…英BP는10년만에 적자
엑슨모빌 비용 절감하기 위해 일자리 14000여개를 줄여
올해도 석유 수요회복 난망…바이든 탄소중립 정책 부담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과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과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과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엑슨모빌은 사실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BP는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세계 석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고전한 결과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224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며 한때 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였던 엑슨모빌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엑슨모빌은 2019년만 해도 143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4분기에만 손실이 200억달러에 이르렀다. 연말에 193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 처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은 1820억달러로 전년(2555억달러) 대비 28.8% 줄었다. 2002년 이후 최악이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최악이었다"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BP도 지난해 57억달러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 순이익 100억달러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BP가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10년(순손실 49억달러) 이후 10년만이다.

버나드 루니 BP CEO는 "지난해는 석유업계에 몸담은 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동차 등의 연료 수요가 14%, 항공 수요가 50% 급감했다"며 "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는 등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가 마지막 불황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올해도 석유 수요의 회복은 여의치 않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아서다. 백신 보급과 접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진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유사들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자리 1만4000개를 줄였다. 미국 내 경쟁사인 셰브런과 지난해 초 합병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셰브런도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탄소중립 정책도 정유사들로선 부담이다. 정유사들은 이에 대비해 친환경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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