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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적자불구 배터리에 공격투자
SK이노베이션, 적자불구 배터리에 공격투자
  •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1.01.3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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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규모 만큼의 2조6000억원 들여 헝가리에 제3공장 짓기로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위치 및 연간 생산능력 규모.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위치 및 연간 생산능력 규모.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가 난 날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정유산업이 침체해 큰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568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29일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정유산업이 침체한 결과다.

같은 날 SK이노베이션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배터리 업계가 놀랐다. 본업인 정유에서 큰 적자를 낸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항공유 등 수요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도 2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SK는 총 투자금액의 50%에 해당하는 약 1조2700억원을 헝가리 자회사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투자설명회)에서 "위기 속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하향 추세인 정유산업을 벗어나 세계적인 2차전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본다. 최 회장은 2011년에도 계열사 사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결정했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는 점유율 5.5%로 5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9위에서 4계단 올랐다. 세계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빠른 신장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 투자로 선두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중국 옌청 공장 생산규모를 기존의 두 배인 20GWh로 늘려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조지아주에도 2023년 생산을 목표로 제2공장(11.7GWh)을 짓고 있다.

헝가리 이반차에 들어설 SK 유럽 3공장의 생산능력은 30GWh 규모다. 기존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1·2공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 단일 공장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SK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를 2023년 85GWh, 2025년 125GWh 이상으로 제시했다. 종전 목표치 2025년 100GWh보다 높였다. 증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이노베이션은 3년 뒤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과 글로벌 3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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