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자 8년여만에 최대 상승…은행 평균 대출금리도 오름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을 옥죄자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2.74%로 조사됐다. 10월(2.66%)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49%포인트 급등한 3.50%로 집계됐다. 한은은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우대금리 축소 등 가계 신용대출 총량 관리 노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가계대출 금리는 2.72%에서 2.79%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3%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도 0.01% 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2.74%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상승은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종전 고객에 주었던 우대금리도 낮췄기 때문이다. 금융권 대출금리가 오르며 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됐다.
반면 은행 예금금리(0.90%)는 변동이 없었다. 예금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금리는 크게 오르며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4%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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