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5 11:00 (목)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타계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타계
  •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1.01.20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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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5세… 화학,바이오사업 진출길 열어 그룹의 사업성장 발판놓아
대한상의 회장만 12년…한일경제협의회 회장도 맡아 한일교류 가교역
12년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삼양그룹.
12년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삼양그룹.

12년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故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7남 6녀 가운데 5남으로 김윤 현 삼양홀딩스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김상하 명예회장은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49년 삼양사에 입사했다.

고인은 산업 불모지였던 1950~1960년대 국내에서 제당·화섬 사업을 일으키는데 기여했다. 1952년 일본 주재원으로 파견돼 제당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귀국 후 울산 제당공장 건설을 위해 군용 양철 슬레이트로 지은 간이 숙소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생활하며 공사에 매진했다.

고인은 특히 삼양사의 화학 분야 진출을 이끌어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사가 1968년 폴리에스터 사업에 진출할 때 기술 도입과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1975년 삼양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공장 증설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기술 개발과 설비 개선을 강조했다. 삼양사가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업체로 도약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고인은 삼양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화학 소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1996년 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포장)과 의약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했다.

고인은 특히 1990년대 국내 화학섬유업계가 신설·증설에 매진할 때는 거꾸로 화학섬유 사업 확대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훗날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많은 이들이 그의 혜안에 감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인은 2015년 발간한 회고록 '묵묵히 걸어온 길'에서 "사업이란 제조업을 통해 산업보국을 실현해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영속성이 위험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국가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역설했다.

고인은 현장을 중시한 경영인이었다. 제조업의 근간은 '품질 좋은 물건을 생산해 적기에 공급한다'는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이 김 명예회장의 지론이었다.

고인은 국내 경제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 동안 대한상의 회장으로 일해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됐다. 한일경제협의회 회장을 지내며 양국 경제계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다. 1985년부턴 대한농구협회를 12년간 이끌었다. 고인이 농구협회장이던 1996년 프로농구가 출범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상례 여사와 아들 원(삼양사 부회장)·정(삼양패키징 부회장) 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2일 오전 8시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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