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7 05:25 (토)
[독점 연재] 김학렬 일대기(56)내각수반실의 부상
[독점 연재] 김학렬 일대기(56)내각수반실의 부상
  • 김정수 전 중앙일보 경제 대기자
  • econopal@hotmail.com
  • 승인 2021.03.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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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찬 내각수반의 경제개발 친정의지는 기획원과 마찰음
송 수반과 기획원간 고래싸움에 1급 승진 5개월만에 낙마
훗날 전국경제인 연합회 상임부회장된 김입삼과 인연 각별
김학렬 부총리의 22년 관료 생활의 여정은 오로지 '5천년 가난'에 경제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역정이었다. 평소 김 부총리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기록 하기를 꺼려한 까닭에 그의 육필 자료는 거의 없다. 칠순이 된 그의 장남 김정수 경제 대기자는 지난 수년간 그의 발자취를 더듬고 국가기록원 등 정부 자료집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보관중인 사진 등을 뒤져 그의 일대기를 정리했다.
김학렬 부총리의 22년 관료 생활의 여정은 오로지 '5천년 가난'에 경제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역정이었다. 평소 김 부총리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기록 하기를 꺼려한 까닭에 그의 육필 자료는 거의 없다. 칠순이 된 그의 장남 김정수 경제 대기자는 지난 수년간 그의 발자취를 더듬고 국가기록원 등 정부 자료집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보관중인 사진 등을 뒤져 그의 일대기를 정리했다.

원래 승진 운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하 수상한 시절을 잘 타고 넘어서인지, 재무부 사무관 시절부터 좋았던 쓰루의 승진 운은 경제기획원으로 옮겨서도 꺾일 줄 몰랐다.

예산국장이 되어 기획원으로 옮겨 간 지 3개월 만인 9월에 기획원의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했다.기획조정관은 당시 군사정권이 각 부처의 실무를 장악하기 위해 국장 직급 위에다 만든, 지금으로 치면 1급 차관보급 직책이었다. (쓰루의 9월 승진과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은 송정범이라는 부흥부 출신 인사의 부원장 승진이었다.그 승진은 김유택 원장의 뜻이라기보다는 송요찬 내각수반의 의향이 반영되었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의 증언이다. 그때 구축된 송-송 라인은 내각수반실이 기획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채널역할을 했다고 한다.)

3개월 만의 승진은 5개월 만의 보직해임으로 결말이 나고 말았다. 내각수반실과 기획원 사이에 벌어진 고래 싸움에 쓰루의 등이 터진 것이다. 송요찬 내각수반은 경제개발계획 등에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당시 전 부처를 동원하여 수립하고 있던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을 내각수반실 직할 사안으로 삼고 싶어 했다.

송요찬 내각수반(오른쪽)은 경제개발계획 등에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당시 전 부처를 동원하여 수립하고 있던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을 내각수반실 직할 사안으로 삼고 싶어 했다.
송요찬 내각수반(오른쪽)은 경제개발계획 등에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당시 전 부처를 동원하여 수립하고 있던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을 내각수반실 직할 사안으로 삼고 싶어 했다.

여기에는 경제개발계획 수립 관할권을 행정부 전체에 대한 관할권으로 이어가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작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군사정권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인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 일환으로 내각수반실에 (지금의 국무조정실에 해당하는) 기획통제관실을 두고, 각 부처의 기획조정관들로 하여금 내각수반실 산하 기획조정위원회에 참석하여 개별 부처 운영을 보고하고 내각수반실의 지시를 받도록 했다.

당시 경제기획원 기획조정관에게 맡겨진 책무 중의 하나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수립이었다. 1차 계획 수립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위원회 의장은 내각 기획통제관이었던 김정무 준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최고회의와 각 부처 협의 때문에 위원장 역할을 할 여유가 없었다. 매주 열리는 위원회를 부위원장인 쓰루와 김입삼 씨(훗날 전국경제인 연합회 상임부회장)가 끌고 가야 했다.

김입삼 씨는 6개월 간사 임무로 두 가지를 얻었다고 술회하였다. 그 하나는 나라 전체 살림이 어떻게 꾸려지는지를 알게 되었고, 다른 한 가지는 쓰루와의 만남이었다. 나라경제 건설이라는 목표가 같았기에, 초면이었지만 둘은 금세 의기투합했다. 이때의 인연은 훗날 쓰루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되었을 때까지 이어졌다. 김입삼은 부총리 쓰루의 '4인의 자문역' 중 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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