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차량 호출 및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그랩(Grab)이 올해 안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동남아 기업의 해외 주식공모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그랩이 투자자들의 기업공개(IPO) 요구에 부응해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그랩의 IPO 규모가 최소 20억 달러(약 2조2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그랩의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동남아 기업의 해외 주식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그랩의) 시장이 좋고, 사업도 이전보다 잘 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기업 공개를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식통은 그랩의 IPO 시기와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IPO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배달 서비스와 금융, 결제, 쇼핑, 예약, 보험 가입 등을 망라한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디지털 은행 인가를 받은 그랩의 시장가치는 약 16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