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항공공학 박사들이 인공 지능과 자율 비행 기술 접목해 연출
엔씨소프트 등으로부터 투자 받아 드론 고성능 시스템 연구에 박차
2019년 美 CES(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 베스트 상용드론 ' 수상
드론으로 밤 하늘을 수놓은 '예술'. 우리 국민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인텔이 선 보인 '드론쇼'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런데 이 못지 않은 기술력을 겸비한 국내 스타트업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드론 1000대로 라이트쇼를 진행한 인텔의 규모를 넘어 현재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의 정밀성을 갖춘 IFO(군집라이트드론쇼)를 선보이는 유비파이가 '세계 드론쇼'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서울대 항공공학 박사들이 2014년에 힘을 모아 설립한 유비파이(대표 임현)는 보란듯이 지난 연말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열어 지나가던 행인들의 눈길을 잡았다. 올해로 열번째 맞는 현대자동차의 '2021 영동대로 카운트다운 드론 라이트쇼' 를 연출한 것이다. 드론 1000대를 동원한 여러 형태의 불빛 쇼에 감탄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 드론 라이트쇼는 '벽을 넘어 손을 마주 잡는 형상'을 구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연결'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컨셉카인 '프로페시'를 상공에서 회전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이어서 '2021', 'Happy New Year' 등의 문구를 수놓은 신년맞이 카운트다운은 거리두기 환경아래 관중의 뜨거운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연말 이벤트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올 신축년이 '하얀 소의 해'인 점에 착안해 하늘로 비상하는 소의 형상을 표현했다. 코로나 환경을 이겨내 올해는 비약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유비파이측은 설명했다.
유비파이의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쇼를 접한 국내외 누리꾼들은 "공상과학 영화 같다(Amazing like sci-fi movie!)", "불꽃놀이보다 훨씬 더 웅장하다(So much cooler than fireworks)", "대한민국 기술 클라스!" 등 사이버공간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라이트쇼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의 종합운동장 상공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드론쇼의 영상은 현대자동차 국내 유튜브 채널(@AboutHyundai)과 해외 유튜브 채널(@HyundaiWorldwide)에서 공개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영동대로를 재도약의 둥지로 삼고 있다.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한복판에 있는 옛 한전사옥 부지((규모 7만4148㎡))에 105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신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건설 투자효과와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105층 신축 대신 70층 빌딩 2~3개 동을 짓는 것도 검토 중이다.
GBC 건설 기존안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105층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짓는 것으로 돼 있다.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 유비파이=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비행 드론 소프트웨어와 군집비행 드론을 설계 및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엔씨소프트,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이후 드론 시스템의 심도 있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고성능을 특징으로 하는 드론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2014년 서울대 항공공학 박사들이 창업한 드론 스타트업으로 2017년 미국 CES(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베스트 로봇 및 드론상을 수상했다. 2년뒤에 베스트 상용 드론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2019년 7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19 인공지능 R&D 그랜드 챌린지 '로보틱스 드론 제어' 분야에서 수상해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2020년 청와대가 주관한 6.25 70주년 기념식에서 "영웅에게"라는 주제의 드론 공연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