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9:35 (월)
중국구석구석탐색⑮섬서 역사박물관
중국구석구석탐색⑮섬서 역사박물관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4.12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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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는 물론 한ㆍ당의 금은 세공품 등 37만점 보유, 신석기 시대 유물은 소홀히 다룬 인상

새로 묵게 된 금강지성호텔 체인점은 아침식사비를 별도로 20위안을 받는다. 메뉴는 어제 남방호텔의 무료 조식보다 좀 부실한데도. 조식 후 내일 옌안으로 갈 기차표를 사기 위해 고속철역인 북역으로 갔다. 오전 8시35분 출발 열차로 1등석 요금이 114.5 위안이다. 기차표를 산 후 시내버스편으로 섬서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시안 시내에 소재한 중국의 신석기 유적지인 시안반파박물관 입구
시안 시내에 소재한 중국의 신석기 유적지인 시안반파박물관 입구

박물관 앞에 내리긴 했는데 어제 오후와 비교해 너무나 조용하고 한산하다. 아니 아예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뿔싸 오늘이 바로 휴관일, 월요일이다. 아마 어제 그렇게 붐빈 것은 다음날이 휴관일이기 때문이었나? 꼭 방문하려고 벼른 곳이었는데 아쉽다. 시안역사박물관은 대안탑의 서북방에 위치하고 있고 1983년 건설계획을 세운 후 1991년 완공, 일반에 개방하였다. 이 박물관은 건립 당시부터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는데 건물의 기본적 외관이 당나라 풍의 양식으로 지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통 한족문화가 가장 풍부한 지역의 하나이자 漢, 唐 등 주요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다른 어느 곳보다 역사유물이 풍부했고 수장한 유물이 모두 370,000여건으로 풍부하고 유물의 시간적 폭은 원시 인류들이 사용한 단순한 석기에서부터 아편전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사회생활에서 각종 기물을 다양하게 수장하고 있고, 유물의 수량이 많은 것 뿐 아니라 종류가 다양하며 품위가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상·주 왕조시기 청동기와 역대 왕조의 다양한 陶俑, 한·당 시기의 금은 세공품, 당조의 묘지벽화 등이 주요한 유적으로 손꼽힌다. 비록 시안을 두 번 방문하면서 역사박물관을 참관하지 못 했지만 다음 번에는 반드시 참관하리라 다짐하고 자료를 통해 역사박물관 참관을 대신하기로 마음먹었다.

반파 유적지 발굴현장 모습. 약 1만제곱미터 정도를 발굴한 신석기시대 유적지인 반파유적지는 발굴 후에 벽과 지붕을 덮어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기후에 관계없이 발굴현장을 잘 보존하고 전천후로 참관도 가능하다.
반파 유적지 발굴현장 모습. 약 1만제곱미터 정도를 발굴한 신석기시대 유적지인 반파유적지는 발굴 후에 벽과 지붕을 덮어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기후에 관계없이 발굴현장을 잘 보존하고 전천후로 참관도 가능하다.

비교적 긴 여행길에서는 날짜를 주로 의식하고 요일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박물관과 같은 공공시설의 이용과 관련해서 요일을 잘 챙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부근 지하철역까지 걸어가 더위와 허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커피점에 갔다. 머그잔에 우려낸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남은 관광일정을 좀 생각해봤다. 시안의 유명한 신석기 유적지인 반파유적박물관을 가기로 하다. 다행한 것은 반파유적박물관이 현재 건설된 시안의 지하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반파역은 1호선 지하철역의 종점 전역이었다. 역에서 내려도 어디쯤 유적지가 있을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고 주변은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었거나 현재 공사중이었다. 행인에게 길을 물어 공사현장을 벗어나 방향을 바꾸니 멀리 반파유적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기존에 보던 많은 박물관과는 달리 외관이 좀 초라하게 느껴진다. 어제 본 대명궁의 남쪽 정문이나 자은사와 대안탑 등과 대비되면서 매우 옹색하게 느껴진다.

중국 문명사에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갖는 대표적 신석기 유적지가 다른 문화유적에 비해 좀 소홀하게 대접받는 게 아닌가 싶었다. 입장료가 65위안이다. 유적공원에 들어서니 초등학생들이 백여명 견학을 왔다. 유적박물관은 신석기 유적지를 발굴하고 난 뒤 그 형태를 보존한 뒤 그위를 건물로 덮어씌웠다. 눈비 등 기상변화에도 유적지를 잘 보호하는 한편 참관자들도 전천후로 참관할 수 있어 좋을 듯하다. 유적지 규모는 적어도 2천평은 넘을 것 같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반파박물관은 외관은 좀 초라해 보였지만 시안여행 10대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며 외국인이 중국에서 가볼 만한 곳 50곳에 포함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1953년 최초로 발굴된 신석기 시대 유적지로 전체 유적 5만평방m가운데 만평방m가 발굴되었다.

이 유적은 지금부터 대략 6천여년 전 전형적인 신석기시대 앙소문화 모계씨족부락의 사회조직, 생산활동, 경제형태, 혼인상황, 풍속관습, 문화예술 등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파유적은 크게 거주, 도자기제조, 묘장구역 등 3개 지구로 구분되고 거주구역이 촌락의 중심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고고학계의 발굴성과와 연구에 의하면 이런 신석기 유적지가 발견된 것은 모두 7천 곳이 넘는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신석기 선사유적지를 지나치게 요란하고 화려하게 꾸밀 수는 없었을 것이고, 반파유적지는 상대적으로 대접을 받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류의 초기 물질문명이란 결국 거주지와 거주와 관련된 주거와 식생활 그리고 사후에 매장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런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삶의 모습을 반파유적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불을 아주 귀하게 생각했다는 점을 거주지 배치에서 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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