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도 0.3% 소폭 증가했지만 사업소득은 줄어들어
경기악화 영향…8년만에 저축액 줄어 금융자산도 감소세
지난해 경기 악화로 가구소득 가운데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줄어들고, 근로소득도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구의 평균소득 증가율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소득은 592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2012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3791만원으로 0.3% 늘었으나, 사업소득은 경기악화의 여파로 1151만원으로 2.2% 감소했다. 공적이전소득은 457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는 기초연금 인상, 근로자녀장려금·양육수당 확대 등 각종 정부 지원이 늘어난 결과다.
가구주의 연령대별 평균소득은 40대 7648만원, 50대 7549만원, 30대 이하 5935만원, 60대 이상 3989만원이었다. 종사상 지위별 평균소득은 상용근로자 가구 7958만원, 자영업자 가구 6519만원, 임시·일용근로자 가구 3704만원 순서이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거주 주택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실물자산(3억439만원)은 4.3%로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은 76.4%로, 비중이 0.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금융자산(1억504만원)은 0.6% 줄었다. 특히 금융자산 가운데 저축액(7천632만원)이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저축액이 줄어든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조사 시점인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인해 주식, 펀드 평가액이 크게 떨어져 저축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체 가구의 62.3%가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했고,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7.2%였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47.1%)를 가장 선호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 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52.8%로 절반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