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수가 3만 건에 육박했다.8일 신복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만2425명,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6666명이었다. 둘을 합치면 2만9091명이 신복위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것이다. 이는 전분기인 작년 4․4분기보다 2552명 급증한 규모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은 작년 3․4분기와 4․4분기에는 각각 전 분기보다 165명, 109명 줄었지만 올해 1․4분기 큰 폭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대별로 볼 때 둘 다 40대 신청자 비율(개인워크아웃 29.7%, 프리워크아웃은 33.1%)이 가장 높았다. 한창 일할 나이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나라 경제의 주축인 40대가 금융채무 때문에 경제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개인워크아웃은 연체기간이 90일이 넘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에게 이자를 모두 감면해 주는 제도다. 신복위가 별도로 정한 취약계층은 원금의 90%까지 감면한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0일이 넘고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 채무자의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주는 제도다. 연체가 생긴 금융소비자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구제하는 제도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 악화 때문이다. 빚을 갚지 못하고 연체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도움을 청하는 사람도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非)은행 대출 연체율이 1.55%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영세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借主)를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