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시장 "쓰레기 해결 않고선 인류는 살아 남을 수 없어"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도 남양주시가 전국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더 늦기 전에'라는 이름으로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분해되는 데만 500년 걸려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아이스팩이 마구 버려지는 것을 막자는 캠페인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아이스팩 재사용 릴레이 캠페인은 지난달 23일 시작됐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첫 참여자로 나섰다. 캠페인 주제는 표준화, 공용화, 의무화, 법제화 등 4가지다.
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아이스팩 규격을 표준화하고, 공병 재사용처럼 단일화된 포장재를 사용해 공용화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내구성이 강한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생산·공급업체가 50% 이상 재사용하도록 법제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동안 일부 지자체가 아이스팩 전용함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수거 독려로 이어지진 않았다.
조광한 시장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이스팩 수거부터 하나하나 실천, 환경보호에 힘을 보태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캠페인 다음 참여자로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황명선 논산시장을 지목하며 동참을 부탁했다.
남양주시는 지난 9월부터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가정에서 처리하기 곤란한 아이스팩을 잘 거둬들여 재활용하자는 의미로 남양주 영문 첫 글자 'N'을 넣었으며 '나이스팩 사업'으로 불렀다.
조 시장이 직접 시내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이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 처음으로 보상수거제를 시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남양주시는 시내 16개 읍·면·동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수거창구를 마련, 5개를 가져오면 10ℓ짜리 종량제 봉투를 제공한다.
남양주시는 보상수거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두 달 여 만에 34만개, 170t을 거둬들였다. 재활용할 수 있는 젤 형태 아이스팩은 세척해 시내 상가와 업체 등 수요처에 제공하고 있다. 상태가 불량한 아이스팩은 말려 무게와 부피를 95%까지 줄인 뒤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고 있다. 물 형태 아이스팩의 경우 포장만 분리해 수거하고 있다.
이런 효과가 나타나자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21곳에서 벤치마킹했다. 전북 군산시와 남원시도 최근 보상수거제를 도입했다.
앞서 조광한 시장은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정책을 제안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가 차원의 정책 수립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도 보냈다.
남양주시는 이 사업을 확대해 내년부터는 아이스팩을 가져오면 지역화폐로 보상할 방침이다. 아울러 건조기를 단계적으로 주민센터에 보급하고, 수거·교환처도 마트나 농협 등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경기도, 바보아님? 이렇게 잘하는 남양주를 괴롭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