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량 두배급증 등 아시아 지역 생산 비중 53%로
지난 10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연평균 4%씩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일 전 세계 44개국의 자동차산업 주요 통계를 담은 '2019년 기준 세계 자동차통계' 연보를 발간했다.
세계 자동차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자동차 등록 대수는 총 14억9천만대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4%씩 증가했다. 2009년(9억8천만대)에 비해서는 52.0% 늘었다.

지역별로 볼 때 이미 자동차가 거의 포화 상태인 북미 등 선진시장과 등록대수 증가율이 적은 가운데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북미 지역은 지난해 3억5600만대로 10년 전에 비해 23.1%, 유럽은 4억700만대로 22.2% 증가했다. 이와 달리 아시아는 작년 5억2600만대로 10년 전에 비해 115.7% 증가했다. 남미는 9200만대로 67.6%, 중동 지역은 8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계 자동차 생산은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생산이 늘며 2009년 6억2400만대에서 지난해 9억2천6백만대로 59.2% 증가했다. 북미 지역은 미국이 2009년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이후 경쟁력을 회복하고 멕시코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10년 전에 비해 91.5% 늘어난 1억6800만대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59.2% 늘어난 4억8천60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작년 한 해 동안 2억5천500만대를 생산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10년 만에 3.6%포인트 높아졌다.
자동차통계연보에 따르면 인구 1천명 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09년 전 세계 기준 155대에서 작년 211대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009년 639대에서 작년 723대로 늘었고, 유럽은 447대에서 533대로 늘며 세계 평균보다 높은 보급률을 유지했다.
신흥시장은 자동차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했음에도 보급률은 여전히 낮다. 아시아는 2009년 66대에서 작년 129대로, 남미는 144대에서 203대로 늘었다. 중동은 92대에서 138대로 증가했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세계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9억7500만대) 대비 5.0% 줄었고, 판매량도 9억1500만대로 전년(9억5200만대) 대비 3.9% 감소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동력차는 작년 한 해 동안 5억2700만대가 판매되며 전년(4억6100만대) 대비 14.4% 늘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가 14.1%, 하이브리드차가 14.5% 각각 증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이 10년간 연평균 4% 성장을 기록한 데는 중국 자동차산업 성장의 영향이 컸다"며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