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0시16분(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 측은 “조양호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며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인천에서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5년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고,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2년 부친 타계 후 2003년부터 한진그룹 회장을 맡아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장녀의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지난해 차녀의 ‘물컵 갑질’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선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돼 대한항공 이사 지위를 상실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