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매출 작년의 2배로…패션·생활용품도 선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진행하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에서 K뷰티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시름하던 국내 화장품 업계에 잠시 숨통이 트였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이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매출은 지난해보다 174%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진행한 예약 판매에서 시작 10분 만에 매출 1억위안(약 168억원)을 돌파했다.
미장센 매출은 242% 급증했고, 대표 상품인 '퍼펙트세럼'은 4배 넘게 팔렸다. 각질제거제로 유명한 프리메라도 매출이 446% 뛰었다. 헤라와 려 매출도 각각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밖에도 마몽드, 아이오페 매출도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174% 급증하며 역대 최대인 15억5천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 후의 대표 상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00% 많은 76만 세트가 팔렸다.
애경산업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6881만위안(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 팩트'는 총 45만5천개가 팔리면서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티몰의 BB크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기초 화장품 닥터자르트는 광군제 참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인 2억862만위안(약 354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외에도 패션과 생활용품 브랜드 판매도 약진했다. 이랜드는 광군제에서 4억7500만위안(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광군제 참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는 티몰의 아동복 브랜드 가운데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고, 거위털 점퍼를 비롯한 16개 상품은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완판됐다.
생활용품 업체 락앤락은 4926만위안(약 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13.9% 증가한 것으로, 특히 텀블러와 보온병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