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호텔·면세점업계 간판 기업 호텔신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숙원사업인 한옥호텔 건립 공사가 일정이 늦춰졌다.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19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57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8795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손실은 28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68.2%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2분기 634억원보다 줄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적자폭을 개선하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TR' 부문은 77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3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은 1085억원으로 21% 줄었다. 이에 따라 두 부문은 각각 142억원과 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호텔신라는 "3분기 국내 시내 면세점과 공항 면세점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각각 23%, 77%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호텔 매출의 경우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해 3분기 4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322억원으로 줄었다. 제주 신라호텔은 같은 기간 242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신라스테이는 374억원에서 265억원으로 감소했다.
호텔신라는 "호텔·레저 부문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고객 투숙률이 낮아졌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4분기에는 매출 증대와 운영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호텔신라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한옥호텔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호텔신라는 '한국전통호텔 부대시설' 공사를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옥호텔 공사 기간은 당초 계획했던 올해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에서 2024년 5월까지로 연장됐다. 서울 신라호텔 인근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 43개 객실을 갖춘 한옥호텔 건립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