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도 가세…아파트매매값도 상승폭 커져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오르면서 주간 상승폭이 5년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지방 주요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매매가 상승 폭도 커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23%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개정 임대차3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오른 뒤 상승폭이 둔화됐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0.16%→0.21%→0.23%) 상승폭을 키우며 가속도가 붙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랐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률 0.08%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컸다.
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2014년 3월 둘째 주(0.4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부산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률이 높아졌는데, 이는 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울산(0.50%→0.51%)과 대전(0.24%→0.27%)도 상승폭이 커졌고, 세종(1.26%→1.24%)과 대구(0.22%→0.16%)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2%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전셋값 상승 여파로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가 품귀를 빚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3% 상승해 3주 연속(0.08%→0.09%→0.12%→0.13%) 상승 폭을 키웠다. 8월 첫째 주(0.13%)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며 횡보한 반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0.16%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비규제지역인 김포시가 0.58% 뛰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고양 덕양구(0.31%→0.35%), 오산시(0.06%→0.34%), 남양주시(0.16%→0.24%), 용인 기흥구(0.20%→0.28%)·수지구(0.19%→0.26%), 의정부시(0.15%→0.19%) 등도 가격 상승폭이 커졌웠다.
인천은 지난주(0.12%)와 같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5대 광역시는 0.23%에서 0.24%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 금정구(0.07%→0.40%)·해운대구(0.38%→0.39%), 울산 남구(0.56%→0.62%)와 북구(0.49%→0.53%), 대구 중구(0.24%→0.46%)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