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화의 수입차업계의 대부, 대표이사직 내놔 …잇단 차량화재 결함의혹으로 곤욕

‘수입차 업계의 대부’ ‘고졸 신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효준 BMW그룹코리아회장이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BMW그룹코리아는 한상윤 사장(52)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대표이사 김효준 회장(62)은 회장직은 계속 수행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김효준 회장은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컸던 1995년 BMW그룹코리아 설립 때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으며,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2014년 770억원을 투자해 BMW드라이빙센터를 열었고, BMW의 기술을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접목하는 BMW그룹 R&D센터를 한국에 세웠다. 또 3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BMW코리아미래재단을 만드는 한편 지난해 4월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임돼 양국의 산업교류 증진에도 기여해왔다.김 회장은 수입차 시장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지난해 BMW 차량화재 사태를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나리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해 8월 차량화재가 잇따르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그러나 BMW가 제작 결함을 은폐 축소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 출석해 거듭 머리를 숙여야 했다.
BMW 화재 사태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이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임직원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 이번 인사가 이뤄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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