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을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기업 교촌에프앤비가 11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교촌에프앤비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기업이다.
소진세 회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할 때"라며 "교촌 3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중동 지역과 대만을 비롯해 미국 하와이, 터키, 호주 등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25년까지 해외 25개국에 537개 매장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37개인 해외 매장을 15배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77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은 3801억원, 영업이익은 394억원이었다.
교촌이 이날 밝힌 성장 전략은 ▲해외사업 확대 ▲기존 매장의 중·대형화 ▲소스시장 공략 ▲수제맥주 브랜드 출시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장이다. 교촌은 특히 해외 공략 전략을 강조했다. 소 회장은 "해외 현지 외식업 파트너사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브랜드와 레시피, 영업 노하우를 교촌이 전수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부터 국내 치킨업계 1위(매출 기준)를 지키고 있는 교촌은 국내에서 12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해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매장의 중·대형화도 꾀한다. 교촌은 기존 가맹점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구 1만7000~2만3000명당 1곳만 출점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가맹점 수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기존 매장을 중대형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치맥 열풍'을 반영해 교촌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통해 소스 개발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공모로 신주 58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 우리사주조합 등으로 406만 주(70%)를 모집한다. 여기에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보유한 주식 174만 주(30%)가 구주 매출로 나온다.
소진세 회장은 보통주 20만 주(0.96%)를 갖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25억원. 여기에 20만9225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행사 시 지분율은 더 높아진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 희망가는 1만600~1만23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614억8000만~713억4000만원이다.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670억~3099억원이다. 오는 28~29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달 3~4일 청약을 받고,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