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3:35 (화)
중국구석구석탐방⑩고속철로 시안行
중국구석구석탐방⑩고속철로 시안行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4.06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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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버스보다 기차가 좋다"권유 … 비림 박물관 앞 공터에는 밤을 잊은 '마작놀이'

오늘 다시 시안으로 돌아간다. 아쉽지만 한중과 빠오지 일정을 마치고 시안으로 가서 시내와 주변지역을 둘러보고 샨시성지역으로 북상할 계획이다. 택시를 타고 시안행 버스를 타기 위해 동부시외버스터미날로 가자고 하니 택시기사는 기차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반문한다. 기차표는 지금 간다고 해서 표를 살 가능성이 확실한 것도 아니고 불편할 것 같아 버스로 가겠다고 했더니 기차는 한시간만에 도착하고 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얼마 전 이곳에 시안으로 가는 고속철이 개통됐다는 뉴스를 말해준다. 더욱이 이곳이 출발역이고 시안이 종착역이기 때문에 표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해가 저문 후 시안 비림박물관 앞 시민의 휴식장소에서 하루 일과를 끝낸 주민들이 주위가 어두워지는 것도 모른 채 마작놀이에 몰입해 있다.
해가 저문 후 시안 비림박물관 앞 시민의 휴식장소에서 하루 일과를 끝낸 주민들이 주위가 어두워지는 것도 모른 채 마작놀이에 몰입해 있다.

고속철이라면 무조건 타겠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 중국대륙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쾌적하고 빠르고 여유로운 교통수단이 고속철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요즘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고 하는데 중소도시에서 고속철 (혹은 준고속철 )이 하루가 다르게 개통되는 것을 보면 이 말을 정말 실감하게 된다. 호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일반열차역이 있지만 고속철도역은 시외곽지역이라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택시비가 30위안이나 나온다. 택시기사의 친절에 감사하면서 한편으로 택시기사로서는 필자를 설득할 현실적 필요성도 있었다고 생각됐다. 먼 거리 운행에 따라 수입도 늘어날 것이므로. 어쨌건 택시기사 덕분에 쾌적한 기차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기차비는 일등석으로 82.5위안이었고 열차는 중간에 3번 정차하고 1시간여 만에 시안북역에 도착했다. 짧은 시간에 쾌적한 기차에서 내리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종루지하철역에 내리다. 지난 번 묵었던 발리호텔 옆 남양호텔에 투숙했다. 498위안으로 가격표에 표시된 방이 실제로 235위안에 팔리고 있었다. 처음 안내된 방은 복층이었다.

시안 중심가의 술집거리. 세련된 간판의 디자인과 홍등으로 술꾼들을 부르고 있다.
시안 중심가의 술집거리. 세련된 간판의 디자인과 홍등으로 술꾼들을 부르고 있다.

아래층에 탁자와 화장실과 샤워시설, tv가 놓여져 있고 위층엔 침대와 컴퓨터 그리고 또 tv가 설치되어 있다. 호텔 객실을 복층으로 구성한 호텔은 이제까지 오랫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고 신기해서 묵기로 하고 입실수속을 했으나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선 객실이 대로변이라 소음이 지속적으로 크게 들렸고, 둘째 샤워기 수압이 약한데다 일부 물줄기가 옆으로 흘러 사용이 곤란했고 또 위아래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불편했다. 입실 두시간 후쯤 큰 길에서 떨어진 보통의 방으로 옮기다. 한결 쾌적하고 조용하여 마음이 좀 놓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호텔로비에 있는 여행사에서 내일 화산 1일 여행을 예약하다. 여행비는 540위안으로 제법 비싼 것 같다. 화산의 서쪽 봉우리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서봉 동봉 중봉 남봉 북봉의 다섯 봉우리를 걸어서 둘러보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일정이라고 한다. 여행사 직원에게 시안 시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문의하니 시안 성벽과 省역사박물관 그리고 대안탑 3곳을 추천해준다. 이미 저녁 6시를 넘어 이곳을 관광하기에는 늦은 시간인 것 같아서 성곽주변을 산책하기로 하고 발길을 성벽 남쪽에 있는 비림박물관 방향으로 옮겼다. 비림은 1992년 정식으로 시안비림박물관으로 명명되었다. 이 곳은 원래 공자를 모신 사당인 공묘자리였는데 이 지역을 확대되면서 비림박물관으로 바뀌었다.

야간의 시안 성벽과 해자의 모습. 어둠과 성벽과 해자의 윤곽을 드러내주는 조명이 잘 조화되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야간의 시안 성벽과 해자의 모습. 어둠과 성벽과 해자의 윤곽을 드러내주는 조명이 잘 조화되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비림이 건설된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송왕조 철종시기로 거슬러 올라가고 원·명·청·민국 시기를 거치면서 증축 확장되면서 오늘의 모습을 점차 갖추게 되었고, 한 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묘지석 4000여건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비림의 역사적 가치를 탐색해보면 역사기록의 잘못을 정정해주는 작용과 중국과 외국의 교류역사에서 지방사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대량의 석경은 비림이 갖고 있는 고대의 중요한 문헌자료이다. 또한 시안비림은 역사문화의 보고인 동시에 書道 예술의 보고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수많은 서도가들의 서체가 이 곳에 많이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가 기울고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덥고 땀이 계속 흐른다. 비림 앞 지역 각종 중국 고물과 기념품 등을 파는 행상들이 철시준비를 하고 있었고, 비림앞 공터에서 마을사람 수십명이 모여 일몰이 되고 어두워졌음에도 여전히 마작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주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놀이에 몰입한 듯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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