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18:30 (수)
[이필재의 CEO 스토리]김종훈 회장의 노사觀㊤
[이필재의 CEO 스토리]김종훈 회장의 노사觀㊤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0.10.19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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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근무하고 픈 회사 설립이 꿈' 건설현장에 접목
건설사업관리(CM) 선두기업 올라…종업원지주사 일궈
한국100대 CEO 뽑혀 …회사는'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사진(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홈페이지.
사진(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홈페이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출신이다. 김 회장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현장소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방학이었는데 두 딸이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딸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방학이라 학교에 못 가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두 아이 다 학교 못 가는 게 못내 아쉽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맞은 방학이었다면 어땠을까? 김 회장은 그때 다짐했다.

"언젠가 꼭 휴일에도 출근하고 싶은,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내부 고객인 구성원이 만족스러우면 성과가 커져 외부 고객도 행복해지게 마련이죠. 그 결과 재구매, 타인에 대한 구매 추천이 이어져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지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인 1996년 그는 한미글로벌의 전신인 한미파슨스를 창업했다. 국내 최초의 건설사업관리(CM·PM) 전문회사이다.

CM은 기획·설계에서 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건설 사업의 전 과정을 건축주를 대신해 관리·감독하는 비즈니스다.

CM 전문회사에 일을 맡기면 건설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공사비는 절감되고 공기는 단축된다. 한미글로벌이 CM을 맡은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은 당초 악취를 풍기는 거대한 쓰레기매립장이었다. 이 쓰레기장은 34개월 만에 그림 같은 녹색 그라운드로 변신했다. 한미글로벌은 이 경기장의 CM을 맡아 공사비를 40억 원 절감했다. 공기는 4개월 단축했다.

내년에 창립 4반세기를 맞는 한미글로벌은 국내 CM·PM 시장 점유율 1위다. 2018년엔 세계 CM·PM 업체 중 9위로 글로벌 톱 10에 진입했다(미국의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 발표 기준, 미국 제외.). 김 회장은 지난 봄 매경이코노미가 뽑는 한국의 100대 CEO에 열다섯 번째 선정됐다. 지난해엔 고용노동부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17년엔 한국 최고의 직장 (Best Employer in Korea)에 뽑혔다. 2011년엔 9년 연속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GWP·Great Work Place)상을 탔다.

한미글로벌은 주인과 구성원이 일치하는 종업원 지주회사이다. 구성원이 곧 주주인 만큼 노사 구분이 따로 없다. 이 회사는 사규를 적용할 때 해당 조항이 모호하면 회사가 아니라 구성원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 경영 지원 부서엔 "회사와 구성원 간에 이해가 상충하면 회사가 아니라 구성원 편에 서라"는 지침이 내려져 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코로나 위기 한미글로벌의 생존을 좌우할 10대 어젠다를 뽑았다. 행복경영은 성장 부진, 위기관리와 더불어 여기에도 들어 있다.

"GWP 운동은 무엇보다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려 하는 겁니다. 우리 회사가 GWP를 실현하려 쓰는 돈은 노사분규로 치르는 비용의 3분의 1 수준 이하예요. 기업주가 선제적으로 구성원 중심 경영을 하면 사실 노조도 필요 없어요."<하편에 계속>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 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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