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 20:20 (금)
"팥죽은 둘째로 쑤지만 기부는 첫째"
"팥죽은 둘째로 쑤지만 기부는 첫째"
  •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0.09.29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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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서 40년간 가게운영하며 12억원 기부한 김은숙 할머니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아파트 팔아 기부
팥죽을 쑤어 팔며 40여년간 12억원 넘게 기부한 김은숙(81)씨가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선정하는 제20회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코오롱.
팥죽을 쑤어 팔며 40여년간 12억원 넘게 기부한 김은숙(81)씨가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선정하는 제20회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코오롱.

팥죽을 쑤어 팔며 40여년간 12억원 넘게 기부한 김은숙(81)씨가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선정하는 제20회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 '우정(牛汀)'을 따서 만든 우정선행상은 사회의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에 따르면 김씨는 1976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이라는 상호의 팥죽집을 차려 장사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김씨는 2009년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을 기부했다.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사별한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를 팔아 9억원을 기부했다. 이렇게 김씨가 기부한 금액은 12억원을 넘어선다.

김씨 친어머니와 김씨의 딸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김씨는 딸이 진료를 받는 서울 은평병원에 2억원을 지정기탁해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성인 정신질환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지난해 이 병원 환자 65명에게 총 6500만원이 지원됐다. 김씨는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에게도 매달 두 번씩 간식 나눔 봉사를 하며 선행을 이어왔다.

오운문화재단은 "수입이 있다고 해도 기부하기 어렵고 남편의 유산을 전액 기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인데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김씨 앞에서 고개가 숙여진다"며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씨의 선행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우정선행상 본상은 기부금·바자회로 모은 기금을 바탕으로 빈곤층을 지원하는 서울 중랑구 지역 자조단체 '사랑의 샘터 긴급지원은행', 29년간 보육원 아동들을 위해 의료·학습봉사를 해온 전북 익산 송헌섭(63)씨,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설립해 19년간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 온 대전 유성구 조정실(62)씨에게 돌아갔다.

부산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역 봉사를 하는 순수 민간단체 '손빛회'은 2010년 제10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이어 올해 다시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우정선행상 수상 이후에도 선행을 이어가는 역대 수상자에게 주어진다.

우정선행상은 지난해까지 총 상금이 1억원이었는데 올해부터 대상 1명(또는 팀) 5천만원, 본상 3명(또는 팀) 각 3천만원, 특별상 1명(또는 팀) 1천만원 등 총 상금을 1억5천만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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