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85㎡은 18억2천만원…금천·도봉·중랑 등 5곳은 7억원 밑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끝내 10억원을 넘어섰다. 2년 전보다 2억2천만원 가깝게,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6천만원 넘게 올랐다.
전셋값도 지난달 평균 5억원을 돌파한 뒤 계속 올랐다. 특히 전세가격전망지수가 2016년 조사 이후 역대 최고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8억451만원)과 비교하면 1억6261만원, 2년 전과 비교하면 2억1751만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1년 전보다 19.3%, 2년 사이 27.7% 올랐다. 최근의 집값 급등세가 더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3월 6억17만원으로 처음 6억원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월 7억원, 그해 10월 8억원, 올해 3월 9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9억원을 넘어선 지 6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껑충 뛰면서 10억원선마저 넘어섰다.
9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3857만원. 전용면적 85.8㎡로 계산하면 10억279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2년 사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북구(39.8%)다. 이어 노원구(39.3%), 금천구(38.7%), 중랑구(37.1%), 강북구(37.0%) 등이 37% 넘게 올랐다. 도봉구(36.7%), 광진구(36.6%), 동대문구(35.7%), 서대문구(35.2%) 등도 35% 넘게 상승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17.9%), 강남구(18.3%), 용산구(18.0%) 등은 상승률이 20%를 밑돌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에도 이들 지역은 이미 아파트값이 비싼 곳이다. 강남구의 경우 상승률은 18.3%이지만, 상승액은 2억8192만원으로 가장 컸다.
9월 기준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다. 전용 85㎡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18억2173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15억7134만원으로 다른 지역과 격차가 큰 1∼2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송파구(12억6819만원), 용산구(12억3617만원), 성동구(11억849만원), 광진구(10억9754만원), 마포구(10억5848만원), 양천구(10억5145만원), 영등포구(10억2899만원) 등이 10억원을 넘겼다.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같은 면적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6억420만원이 들었다. 85㎡ 기준 아파트값이 7억원 아래인 지역은 금천구와 함께 도봉구(6억1320만원), 중랑구(6억2401만원), 강북구(6억4414만원), 은평구(6억5912만원) 등 5개구였다.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억원을 돌파한 뒤에도 계속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2.6%(5769만원) 상승했다.
특히 강남 지역(11개구)은 평균 6억295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겼다. 강북 지역(14개구)도 7월에 4억원을 돌파한 뒤 계속 올라 이달 4억2045만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18.5% 상승했다. 전용 85㎡ 기준 1억3601만원 뛰었다. 이어 성동구가 18.4%(9091만원), 광진구가 18.2%(9026만원) 올라 1억원 가깝게 올랐다., 송파구(17.4%·8952만원), 금천구(17.3%·5510만원), 성북구(16.2%·6518만원), 강북구(16.0%·5203만원) 등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 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지역 전셋값도 크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평균 8억7246만원이 들었다. 서초구는 7억8천만원, 송파구 6억253만원이 필요했다. 이어 광진구(5억8678만원), 성동구(5억8496만원), 중구(5억8277만원), 마포구(5억6755만원), 용산구(5억6201만원), 양천구(5억2177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전용 85㎡를 구하는데 3억2527만원이 요구됐다. 평균 전셋값이 4억원 미만인 곳은 도봉구를 포함해 금천구(3억4952만원), 노원구(3억5501만원), 강북구(3억7719만원), 은평구(3억8768만원), 구로구(3억9702만원) 등 6곳이었다.
한편, 이달 서울의 KB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2.6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전망지수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140.2)보다 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