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0:30 (화)
[손장환의 스포츠史說] 류현진ㆍ 김광현 왜 제 값 할까
[손장환의 스포츠史說] 류현진ㆍ 김광현 왜 제 값 할까
  •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 inheri2012@gmail.com
  • 승인 2020.09.2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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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멘탈' 강해 … 타격지원 못받고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아
류현진 한화서 1점차 패배 허다 …다저스선 14승 올리며 진가 발휘
김광현 고교야구서 삼진 19개 잡고도 패전했지만 동료에 짜증 안내
사진(류현진(왼쪽),김광현(오른쪽))=토론토 블루제이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사진(류현진(왼쪽),김광현(오른쪽))=토론토 블루제이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9월25일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반 승리를 했다. 코로나로 인해 단축된 정규리그에서 류현진은 5승2패(평균 자책점 2.66), 김광현은 3승(1.62)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두 선수는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되거나,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망치거나,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날리는 경우에도 이들은 평정심을 유지한다.

류현진은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다. 김광현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소위 '남 탓'을 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개인의 성적과 팀 성적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 익숙하다.

류현진은 2012년 한화 이글스 시절 성적이 9승9패였다. 평균 자책점은 2.66으로 훌륭했으나 0-1로 지는 경우가 많았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14승8패를 올렸을 때 "메이저리그 수준이 한국보다 낮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국내 연봉이 4억3,000만원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연봉 600만 달러·약 70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연봉 2,000만 달러·약 230억 원)에 계약, 소위 대박을 쳤다. 7년 만에 연봉이 50배 이상 올랐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혼자 던지고 혼자 쳤다. '광현공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이기면 1-0으로 이기고, 지면 0-1로 진다는 얘기도 돌았다.

2006년, 중앙일보가 주최한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3학년이던 김광현의 투구 모습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역동적인 투구 모습과 밝게 웃는 얼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동고와의 16강전에서 김광현은 무려 19개의 삼진을 잡았으나 수비실책으로 2-4로 졌다. 하지만 그는 수비수에게 결코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광현의 연봉은 2년 800만 달러(연봉 400만 달러·약 46억 원)다. 류현진에 비하면 매우 적다. 지난해 SK 연봉이 15억 원이었으므로 세 배 정도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대박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선수들의 연봉은 피·땀·눈물의 결정체다. 간혹 장기계약 선수 중에 '먹튀'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적정 연봉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류현진과 김광현은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연봉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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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1986년 중앙일보 입사. 사회부-경제부 거쳐 93년 3월부터 체육부 기자 시작.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주요 종목 취재를 했으며 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현장 취재했다. 중앙일보 체육부장 시절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으며Jtbc 초대 문화스포츠부장을 거쳐 2013년 중앙북스 상무로 퇴직했다.

현재 1인 출판사 'LiSa' 대표이며 저서로 부부에세이 '느림보 토끼와 함께 살기'와 소설 '파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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