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선 과천이 가장높고 '하남 상승률'가팔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계획 발표,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에도 서울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민간 시세 조사업체 부동산114가 실제 전세계약과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받은 적정 시세, 그리고 자체 조사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113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5억36만원)에 처음 5억원을 넘은 이후 두 달 만에 1천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은 각각 9억330만원, 7억494만원으로 9억원과 7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풍림2차아파트' 전용면적 93㎡는 지난달 26일 9억원(6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지난 6월 7억5천만∼7억7천만원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3천만∼1억5천만원 오른 역대 최고가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레이크해모로' 전용 83㎡도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7억원(13층)에 전세 세입자를 찾으면서 역대 최고 전셋값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9억2570만원), 가장 저렴한 곳은 도봉구(2억6849만원)였다.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2억7654만원으로 서울의 절반(54.1%) 수준을 조금 넘었다.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과천시(6억7019만원)였고, 성남시(5억368만원), 하남시(4억442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전셋값이 전달보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하남시(4.0%)였다.
경기도는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이주 수요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전세보증금 10억원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8㎡는 지난달 29일 전세보증금 10억원(15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7월 말 비슷한 층(16층)이 9억5천만원이었던 것보다 5천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