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31일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매도 공세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3포인트(1.17%) 내린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0.99%) 오른 2377.09에서 출발해 장 초반에는 1% 넘게 오르다가 하락 전환해 낙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30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종전 역대 최대치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9일의 1조3125억원이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은 1조57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거의 그대로 받아냈다. 개인 일일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4일(1조7천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기대에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가 국내 실물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결정된 주식 공매도 금지 연장도 외국인 현물 투자자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0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2.62%)와 카카오(0.37%)만 올랐다. 나머지 삼성전자(-2.53%), SK하이닉스(-3.47%), 네이버(-3.15%), LG화학(-2.50%), 삼성바이오로직스(-2.63%), 셀트리온(-2.46%), 삼성SDI(-2.90%), LG생활건강(-2.39%)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월 만에 순매수를 나타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에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8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종목 2조8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 1조억원어치를 사들이며 6개월 만에 순매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에서 3천억원어치 주식을 매집한 이후에는 5개월 내내 주식을 팔았다. 5개월간 내다 판 주식이 25조원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3월에는 12조5천억원치를 순매도했다.
7월에 1조원을 순매수하며 '돌아온 외국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매수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8월 31일에만 1조6천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하루 기준 역대 최대 '팔자' 기록을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