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1:30 (토)
[독점 연재] 김학렬 일대기(40)김수환 추기경의 정부소통 창구역
[독점 연재] 김학렬 일대기(40)김수환 추기경의 정부소통 창구역
  • 김정수 전 중앙일보 경제 대기자
  • econopal@hotmail.com
  • 승인 2020.12.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병 동기인 김 추기경의 '민주화 세력 압제'비판 목소리 청와대 전달
朴통이 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장기 집권하려는 건 지 등 터놓고 대화
김 추기경, '김학렬 가족' 나중에 가톨릭에 귀의 했다는 소식듣고 격려
김학렬 부총리의 22년 관료 생활의 여정은 오로지 '5천년 가난'에 경제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역정이었다. 평소 김 부총리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기록 하기를 꺼려한 까닭에 그의 육필 자료는 거의 없다. 칠순이 된 그의 장남 김정수 경제 대기자는 지난 수년간 그의 발자취를 더듬고 국가기록원 등 정부 자료집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보관중인 사진 등을 뒤져 그의 일대기를 정리했다.
김학렬 부총리의 22년 관료 생활의 여정은 오로지 '5천년 가난'에 경제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역정이었다. 평소 김 부총리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기록 하기를 꺼려한 까닭에 그의 육필 자료는 거의 없다. 칠순이 된 그의 장남 김정수 경제 대기자는 지난 수년간 그의 발자취를 더듬고 국가기록원 등 정부 자료집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보관중인 사진 등을 뒤져 그의 일대기를 정리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이런 무한 신임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쓰루는 쓰루대로 청와대나 박통이 직접 나서기 곤란한 민간 부문, 예를 들어 종교계와의 의사소통에 그 나름의 역할을 자임했다.

박통의 신임은 포항제철 등 그의 숙원사업을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해내는 '경제부총리 쓰루'에서만 연유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박통이 흉금을 터놓고 남 보는 데서까지 그에 대해 두터운 신임과 애정을 드러낸 데에는 (자신의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박통의 통치를 위한 정치에는 서슴지 않는) '정치인 쓰루'가 작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한 예가 김수환 추기경을 통한 종교계와의 소통 채널 구축이었다.

쓰루의 부인은 그의 출세나 입신의 파트너였다. 그녀는 그와 공적 사적으로 인연이 있는 구태회, 김성곤 등 재경위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고 김수환 추기경, 청담 스님 등 국내인사뿐 아니라 맥나마라 세계은행 총재부인 등 해외인사와도 그녀 나름의 친분을 유지했다. 사진은 1969년 6월 김수환 주교의 대주교 착좌식에 참석한 쓰루의 부인. 그날 단상에는 축사를 하러온 쓰루가 김 대주교와 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쓰루 사후 이십여년이 지나 그녀가 카톨릭 신도가 된 것을 그녀에게서 들은 김 추기경은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쓰루의 부인은 그의 출세나 입신의 파트너였다. 그녀는 그와 공적 사적으로 인연이 있는 구태회, 김성곤 등 재경위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고 김수환 추기경, 청담 스님 등 국내인사뿐 아니라 맥나마라 세계은행 총재부인 등 해외인사와도 그녀 나름의 친분을 유지했다. 사진은 1969년 6월 김수환 주교의 대주교 착좌식에 참석한 쓰루의 부인. 그날 단상에는 축사를 하러온 쓰루가 김 대주교와 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쓰루 사후 이십여년이 지나 그녀가 카톨릭 신도가 된 것을 그녀에게서 들은 김 추기경은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서진에서 두번째 줄에 첫째 줄과 겹쳐 보이는 사람이 쓰루부인 김옥림 여사다.

학병 동기로서 끈끈한 동지애를 나누던 사이였으나, 광복 후 그와 김 추기경은 빈번히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추기경 착좌식에 그가 축사 한마디를 할 정도의 교분은 유지했다. (먼 훗날 1990년대에 들어 70대의 김 여사가 가톨릭에 귀의하고 그 소식을 직접 만나 전했을 때, 추기경은 "정말 축하한다"며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쓰루가 부총리가 된 후, 정치·사회적 불안 속에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필요해 자주 만나게 되었다.

특히 박통이 장기 집권을 이어가려 하고 이에 대해 민주화 세력이 박통이 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장기 집권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장기 집권이 경제 발전과 안보 기반을 위한 필요악인지에 대해 심각하고도 조직적인 의구심을 나타낼 때, 박통 쪽의 소통 창구의 하나로 쓰루가 적극 나섰다. 또한 추기경은 박 정권의 민주화 세력에 대한 압제에 관해서 쓰루를 통해 '솔직한 의사'를 전달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