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 성장률 전망치 -0.5%로 하향조정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 반등하기보다 'W'자 형태의 이중침체 현상을 보이며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발표한 '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0.3%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희망적인 'V'자 혹은 'U'자 형태 경기 반등보다 비관적인 'W'자 형태 이중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상반기 주요국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극심했다"며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과 수요침체 등 불확실성을 고려했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은 -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과 소비심리 악화 가능성을 감안했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에 대해 전 세계 경기침체와 대외수요 위축 탓에 지난해보다 9.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토목·공공 부문 투자가 늘어나면서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관련 투자와 지난해 투자가 부진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줄고 기업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올해 실업률이 4.0%로 오르고 취업자 수는 1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의료·방역 시스템 붕괴 방지가 급선무"라며 "다만 강력한 방역 조치가 민간 경제활동에 부작용을 미치지 않게 하는 보완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