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가공식품 구매 10년간 76% 늘어

지난 10년간 농식품 소비층이 젊어지고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고 국산 농산물 인기가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6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에 앞서 2010∼2019년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지난 10년간 농식품 구매액 지수는 2010년 100(기준점)에서 2019년 20대가 168, 30대 130, 40대 122, 50대 123, 60대 이상은 108로 증가했다. 증가율이 20대, 30세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며 2030세대 젊은 층이 농식품 구매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다.
2030세대는 특히 축산물 구매 비중이 전체의 46%로 4050세대(36%)보다 10%포인트 더 높았다. 20대의 가공식품 구매액은 지난 10년간 76%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농식품을 살 때 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 안전성, 건강, 영양성분을 꼽았다. 관심 증가 척도를 0(10년 전과 비슷함)∼2(관심이 매우 증가함)로 볼 때 안전 농식품은 1.21, 건강은 1.10, 영양성분은 1.02로 다른 요소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어 소량 다빈도 구매 0.97, 자연산 농식품 0.96, 다이어트 0.71 순서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연령층이 높을수록 컸다. 60대 이상의 경우 지난 10년간 블루베리(59%), 견과류(31%), 죽류(31%)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신선·편이 식품, 미니 농산물, 시판 김치, 가정간편식 등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농식품 구매가 증가한 것도 최근 10년간 소비트렌드 변화의 특징이다. 전 세대에 걸쳐 즉석밥, 즉석식품, 냉동식품 구매가 늘었다. 특히 2030세대는 반찬류 구매액이 37% 증가했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에 맞춰 전통시장, 대형마트, 슈퍼마켓 이용은 줄어든 대신 온라인이나 직거래 구매가 늘었다. 또한 참외, 수박 등 과채류는 당도 표기상품, 축산물은 돼지 앞다리 등 기존 비선호 부위의 구매가 증가했다.
가구당 가공식품 구매액은 2015년 월 14만6천원에서 2019년 17만5천원으로 20% 증가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가공 형태는 과일의 경우 음료, 채소는 반찬류, 곡류는 간식류로 나타났다. 과일은 복숭아·사과 주스, 채소는 시판 김치, 깻잎 반찬, 녹즙의 소비가 증가했다. 곡류는 가공밥, 쌀 과자를 많이 찾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동네 슈퍼마켓과 온라인 구매는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구매는 감소했다. 가정 내 조리 횟수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손쉽게 조리하거나 구할 수 있는 농식품과 저장기간이 긴 상품의 수요가 늘었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산 농산물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률이 34%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내산 소비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는 오는 26일 오후 2시 농촌진흥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