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 19:40 (토)
홍원선의 중국 구석구석 탐색(94)웬양의 계단식 논
홍원선의 중국 구석구석 탐색(94)웬양의 계단식 논
  • 이코노텔링 홍원선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20.08.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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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간 하나족이 일군 2억평의 생존 파노라마… 세계유산 등재
깍아 지른 논에 골고루 물 공급하는 수로 눈길… '대지의 조각'장관
웬양하니족계단논밭을 가기 위해 젠수이에서 웬양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닿은 웬양버스터미날의 주변모습. 마치 사고라도 난 듯 차들이 뒤엉켜있으나 좁은 곳에 많은 차량이 몰리다보니 이런 모습이 일상이라고 한 주민이 설명해준다.
웬양하니족계단논밭을 가기 위해 젠수이에서 웬양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닿은 웬양버스터미날의 주변모습. 마치 사고라도 난 듯 차들이 뒤엉켜있으나 좁은 곳에 많은 차량이 몰리다보니 이런 모습이 일상이라고 한 주민이 설명해준다.

국수 한 그릇을 먹고 호텔을 나서다. 이제 보이를 떠나 젠수이(建水)로 간다. 예정소요시간이 7시간이라고 하는데 가봐야 정확한 소요시간을 알겠지.

오늘이 이번 여행길에서 교통편이 최악이다. 벌써 오래 전에 폐차했어야 할 차로 보이는 낡은 차인데다 좌석도 제일 끝자리다.

가는 길도 그다지 쾌적하지 않을 것 같아 적이 걱정된다. 짐을 싣는 것부터 문제가 된다. 적재공간은 좁고 승객들의 비닐덮개로 덮은 거대한 부피의 짐덩어리는 버스 바깥에 즐비하다.

기사가 짐을 싣기 위해 여러 모로 생각도 하고 힘도 써 보는데 여의치 않다. 결국 상당수의 짐을 짐칸에 다 싣지 못해 좌석칸으로 올라오는데 가뜩이나 좁은 통로에 짐을 싣다보니 더 좁아졌다. 출발 시간이 돼 버스는 출발하고 길이 좋아서인지 처음 몇 시간은 별 문제없이 잘 달려주었다.

짙은 운무와 가득찬 계단논밭의 물이 만들어내는 웬양하니족계단논밭지역은 약간은 신비로운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민의 설명에 의하면 봄과 여름철 온 산하가 녹색으로 뒤덮이고 가을철은 곡물의 수확을 앞두고 천지에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모습을 보여주나 그래도 겨울철 이처럼 짙은 운무와 논밭에 가득찬 물로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논밭의 모습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짙은 운무와 가득찬 계단논밭의 물이 만들어내는 웬양하니족계단논밭지역은 약간은 신비로운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민의 설명에 의하면 봄과 여름철 온 산하가 녹색으로 뒤덮이고 가을철은 곡물의 수확을 앞두고 천지에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모습을 보여주나 그래도 겨울철 이처럼 짙은 운무와 논밭에 가득찬 물로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논밭의 모습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버스가 출발한 지 약 3시간이 넘어설 즈음 우리 앞에 여남은 대의 승용차와 화물차가 정차해있어 우리 버스도 자동적으로 멈추게 되었고 이후 도착한 모든 차들이 죽 늘어서게 되었다. 약 30미터 앞이 정차한 차들의 가장 선두이다.

전방에 교통사고가 났고 이 사고로 거의 40분간을 정차하였다. 이어 상황은 풀리고 버스는 출발하여 2시간여를 더 달린 후에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로 들어선다.

아 여기서 휴식도 하고 밥도 먹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사만 내려 기름을 넣는다. 도대체 어디서 휴식하느냐고 묻자 20-30분 더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고 한다. 다시 30분을 더 달려 닿은 곳은 허물어져 가는 거의 폐가 수준의 노후한 건물이 있는 곳이다.

다른 각도에서 잡아본 웬양하니족계단논밭의 모습. 워낙 광대하게 펼쳐진 계단논밭이라 하나의 카메라 앵글로는 대체적인 윤곽과 모습의 절반의 절반도 잡아내지 못한다.
다른 각도에서 잡아본 웬양하니족계단논밭의 모습. 워낙 광대하게 펼쳐진 계단논밭이라 하나의 카메라 앵글로는 대체적인 윤곽과 모습의 절반의 절반도 잡아내지 못한다.

좁은 공간에 이미 4, 5대의 버스가 정차해 있다. 이곳 식당은 중국여행에서 여러 차례 경험한 식당으로 여러 가지 음식에서 2가지 반찬을 선택하면 이를 접시에 담아주고 밥과 함께 22위안을 받았다.

아마도 이 식당과 버스회사 간에 무슨 사연이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곳 화장실 수준은 악명 높은 중국에서도 수준이 아주 떨어지는 보통 한국인은 볼일이 보기 어렵겠다 싶은 수준이었다.

다시 버스는 출발하고 원래 오후 3시에 도착할 버스가 5시 반이 지나서야 젠수이 버스터미널에 닿았다. 거의 9시간 반이 걸린 셈이었다.

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편의점에서 지도를 사고 시중심지역을 물어본 후 바로 모레 쿤밍으로 돌아갈 버스표와 내일 웬양행 버스표도 함께 구입하였다. 이곳 여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통편을 확보하고 숙소를 잡기 위해 택시로 시 중심가로 이동했다. 택시가 닿은 가장 중심지에 켄터키치킨 매장과 3성급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진흙과 볏짚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집들로 이뤄진 하니족 마을의 모습. 변경 환경이 열악한 소수민족촌에도 생활의 이기라 할 수 있는 자동차가 보여 풍광사진으로는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해보면 도시민보다 농민에게 이런 이동수단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흙과 볏짚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집들로 이뤄진 하니족 마을의 모습. 변경 환경이 열악한 소수민족촌에도 생활의 이기라 할 수 있는 자동차가 보여 풍광사진으로는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해보면 도시민보다 농민에게 이런 이동수단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의 이름은 이곳 지명을 붙인 젠수이호텔이었고 이곳에서 여장을 풀었다. 하루 숙박비가 170위안인데 방이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으나 방에서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고 로비에서는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짐을 풀고 간단한 샤워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와 어두워진 주변지역을 탐색하였다. 동시에 식사를 할만한 식당을 찾았으나 시 중심지역이라는 이곳에 식당이 잘 보이지 않았고 보이는 곳은 거의 노점상 수준의 식당이었다. 도저히 먹을 마음이 생기지 않아 결국 패스트푸드점에서 닭고기 등으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다.

다음날 아침으로 국수를 먹고 바로 터미널로 가다. 중국의 유명한 계단논밭이 있는 웬양행 버스를 타는데 좀 해프닝이 생겼다. 표를 팔 때 지정좌석없이 아무데나 앉는다고 해서 버스에 올라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좀 지나 젊은 친구가 나타나 자기 자리라며 비켜달라고 한다. 좌석번호가 없는데 아무 데나 앉으면 되는 것이지 왜 이 자리를 비워달라느냐고 버텼더니 나중에 직원이 와서 내리라고 한다.

계단논밭을 이동하면서 만난 어미소와 송아지의 모습.
계단논밭을 이동하면서 만난 어미소와 송아지의 모습.

한참 다투다가 결국 내리고 매표소에 가서도 항의하였다. 이 과정에 한 승객이 차분히 상황을 설명한다. 차표가 2가지 종류가 있다는 거다. 좌석이 지정된 차표도 있고,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차표도 있는데 필자가 구입한 차표는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막 앉았던 그 차는 좌석제 버스라는 것이다. 그 차는 떠나고 10여분 뒤에 출발하는 아주 허름한 버스는 과연 승객이 아무 곳이나 자유스럽게 앉는 버스였다.

차를 탈 때 그렇다면 다음 차를 타라고 직원이 제지를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중국에 제법 긴 시간을 머물렀고 여러 차례 여행을 다니면서 중국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동네마다 제도가 다르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버스는 2시간 반을 산길을 돌고돌아 웬양에 도착했다. 무슨 사고라도 났나 싶을 정도로 좁은 장소에 사람과 차들이 뒤엉켜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계단밭으로 갈지 여부를 묻는다. 몇몇 사람과 계단밭으로 가는 교통편에 대해 상담을 하다가 중단하고 우선은 이곳 웬양 시가지 구경을 좀 하고 난 뒤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동 중에 가득찼던 운무가 걷히면서 태양빛이 내리쬐는 계단논밭의 풍광. 바짝 마른 논밭이 아니라 물을 가득 채운 논밭이 훨씬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행객에게 다가온다.
이동 중에 가득찼던 운무가 걷히면서 태양빛이 내리쬐는 계단논밭의 풍광. 바짝 마른 논밭이 아니라 물을 가득 채운 논밭이 훨씬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행객에게 다가온다.

이곳 웬양은 아담한 규모의 비교적 깨끗한 현성이었다. 시내에 자그마한 공원도 있었고 이곳에 젊은 부모와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복잡한 터미널 구역을 벗어나자 도심지역은 아주 조용하고 깨끗하고 평화스럽게 느껴진다. 공원 지역에서 몇 명의 젊은 부인들에게 계단밭을 가는 방식과 비용에 대해 질문해보았다.

과거의 버스터미널이었던 곳으로 가면 이곳 웬양 현성과 계단밭을 오가는 8인승 미니봉고 택시가 많이 있고 가격은 15-20위안 정도 할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웬양 시내에는 대도시가 아닌 변경지역임에도 전동차가 버스로 다니고 있어 아주 이색적이었다. 이 전동버스를 타고 과거 터미널지역으로 갔다. 첫 택시와 상담을 하다 가격이 비싸 포기하자 다른 기사가 바로 나타난다. 20위안에 가자는 것이다.

바로 승낙하고 8인승 미니밴에 탑승하였다. 아주 빠른 속도로 산길을 거의 한시간 가량 달려서 신지에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곳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계단밭 경승지매표소까지 3위안을 주고 이동하였다. 웬양계단논밭을 보기 위해 오늘 젠수이에서 웬양으로, 웬양에서 신지에현으로 다시 이곳에서 오토바이택시로 계단논밭 관광지역 매표소까지 3차례의 교통편을 거쳐 비로소 도착했다. 변경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일을 제법 겪게 된다. 그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이 되겠고..

아주 드물게 본 계단논밭에서 농민들이 작업하는 모습. 아주 적은 예로 속단할 수 없지만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 가운데 남자들보다 부인들이 더 많았다.
아주 드물게 본 계단논밭에서 농민들이 작업하는 모습. 아주 적은 예로 속단할 수 없지만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 가운데 남자들보다 부인들이 더 많았다.

웬양 계단밭 관광지역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보니 100위안으로 좀 좀 비쌌지만 주저없이 입장권을 구입하고 계단밭 마을로 들어갔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이동하는 과정에 지역주민들만 몇몇 다녔고 논에서 일하는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광대한 계단 논밭에 인적이 거의 없었다.

2시간 가량 광대한 계단논밭지역을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주변풍광을 즐겼지만 관광객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다만 오랜 시간을 거쳐 오늘의 논밭을 이뤘을 이곳 주민들의 강인한 정신과 생존에 대한 끈질긴 투쟁의 역사를 계단논밭이 무언으로 일깨워주는 것 같다. 무언가 음식물을 먹고 살아간다는 게 우리 모두에게 매우 엄중한 과제라는 점을 새삼 떠올리게 만든다.

웬양계단논밭은 윈난성의 남부 웬양현의 아이라오산 남녘에 펼쳐진 논밭으로 주로 하니족을 중심으로 세세대대 개간해온 계단논밭으로 행정구역상으로 웬양, 홍하, 진핑, 루춘 4개현에 펼쳐져있으며 전체 면적은 무려 2억평에 이른다고 한다. 웬양현의 하니족들은 무려 1300여년동안 이곳에서 줄곧 계단논밭을 만들고 생존해오면서 그들 나름의 문화를 꽃피워왔다.

지난 2013년 이곳 홍하계단논밭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외국의 한 학자는 이곳을 가리켜 "하니족의 웬양계단논밭은 진정한 대지의 예술이자, 대지의 조각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그러한 느낌과 감상을 공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계단논밭의 경사도는 15도에서 최고 75도까지 급경사도 있고 특히 독특한 수리시스템으로 전체 계단논밭에 고루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점이 많은 연구자들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작에서 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비료일텐데 여기에 대해서도 하니족들은 좋은 방식을 개발해냈다. 온 산야에 가축들의 배설물이 비가오면서 흘러내리면 중하단 지역에 넓은 못을 조성하여 이곳으로 흘러들게 만들고 이곳에서 수년간 빗물과 가축의 분변이 뒤섞여 훌륭한 비료가 되면 이 또한 수로를 통해 각 논밭에 흘러들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봄과 여름철엔 계단 논밭의 온 산야가 녹색으로 뒤덮고, 가을엔 추수를 앞두고 황금물결을 이루어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겨울철 수확인 끝난 논밭에 물을 가득 채워두면 이 지역의 운무와 태양빛이 반사해 만드는 풍광이 압권이라고 지역주민은 설명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주로 하니족이 거주하고 이밖에 야오족, 먀오족, 다이족, 이족 그리고 좡족이 생활하고 있다.

계단밭 관광을 거의 끝마칠 무렵 위에서 일단의 여행객들이 걸어 내려온다. 바로 그들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선두에 선 사람만이 중국인이고 뒤의 십수명은 서방인이었다. 중국인 가이드로 보이는 여성에게 단체여행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며 여행객들은 모두 프랑스인이라고 한다. 계단논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친 여행객들이 프랑스인이었고 인사말을 건넸더니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봉주르'를 연발하였다. 이런 오지에 거의 관광객이 없는 편인데 그나마 유일하게 만난 여행객들이 서양인이었다는 점이 동양과 서양의 여행패턴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논밭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장소. 하니족은 이곳에서 천신과 지신 그리고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붉은 수탉을 잡아 제물로 바친다. 이들은 이곳과 각자의 논밭의 농업용수가 들어오는 곳에서 제사를 올리며 일년 동안의 가족들의 무병, 곡물의 풍작 그리고 풍수해와 충해를 없게 해달라고 여러 신에게 기구한다.
논밭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장소. 하니족은 이곳에서 천신과 지신 그리고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붉은 수탉을 잡아 제물로 바친다. 이들은 이곳과 각자의 논밭의 농업용수가 들어오는 곳에서 제사를 올리며 일년 동안의 가족들의 무병, 곡물의 풍작 그리고 풍수해와 충해를 없게 해달라고 여러 신에게 기구한다.

계단논밭 관광을 마치고 매표소 밖 도로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8인승 미니봉고 택시를 5위안 주고 타고 신지에현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는 다시 웬양현 터미널까지 타고 갈 택시를 찾아야 한다. 8인승 밴을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한 중년의 부인이 운전하는 차앞에 웬양과 다른 지명이 붙여져 있어서 웬양을 가느냐고 물었다.

20위안을 제시하자 그 부인은 그냥 웃음으로 승낙했고 가장 앞자리에 앉았다. 뒤이어 다른 웬양행 승객이 타면 그들은 뒷자리에 앉게 된다. 길거리에 정차하는 것도 경찰이 단속을 하자 조금씩 장소를 이동해야 했고 결국 승객을 구하지 못해 미니봉고를 독점한 채 웬양으로 내려오게 됐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택시는 웬양 시외버스터미날에 내려준다. 혼자 타고 온게 미안하여 10위안을 더 줄려고 했으나 지갑 속에 10위안 지폐가 없어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고 터미널로 들어섰다.

이제 젠수이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표 가격이 37위안으로 아침 젠수이에서 이곳으로 올때보다 조금 비싼 가격인데 이는 올 때와는 달리 중간에 어디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젠수이로 가기 때문이라는 직원의 설명이다. 출발까지는 한시간 이상 시간여유가 있어 우선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점심겸 저녁을 먹다. 쇠고기와 버섯요리를 주문하고 밥과 함께 먹었다.

쇠고기가 약간 짜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훌륭한 요리로 정통 후난요리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밥도 갓 지은 것을 국그릇만한 밥그릇에 가득 담아온다. 식사를 마친 후 웬양시내를 좀 더 산책하고 젠수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크고 깨끗하고 쾌적하며 좌석도 2번으로 가장 앞자리라서 주변 풍광을 즐기기에 좋았고 가는 길은 올 때와 달리 길이 많이 달랐다.

직행이어서 그랬는지 돌아가는 길은 강폭이 상당히 넓은 洪河의 강변도로를 오랜 시간 달려 강변의 운취와 풍광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강줄기와 같이 이어진 길이 갈라지고 난 뒤에는 산골짜기 저지대의 넓은 길로 달린다. 기본적으로 산중턱과 더 위쪽의 좁고 아슬아슬한 구간이 없어 버스는 아주 시원스럽게 다른 차들은 따돌리면서 잘도 달렸다. 아주 피곤했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웬양에서 젠수이행 버스편이 아주 쾌적한 여정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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