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조언만 해오다가 재택근무 직원들의 정신건강도 관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산업계에서 최고의료책임자(CMO, chief medical officer)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MO는 그동안 제약회사 등 특정 업종 분야에서 운영해온 직위로 의사와 연구진을 이끌고 제품 개발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달리 일반 대기업에선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용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이 CMO직을 도입했고, CMO의 임무도 확대하는 추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직원들이 갇힌 공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크루즈선사인 로열 캐리비언과 육류가공 업체인 타이슨 푸드가 최근 CMO를 도입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스포스의 CMO는 그동안 제품 관련 의료 조언만 해오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직원들의 정신건강 문제까지 업무가 늘어났다. 이와는 꼭 같지는 않지만 국내에선 게임업체 넥슨의 김정욱 부사장이 '코로나 대응 책임자'를 겸직, 회사의 방역활동과 임직원에 대한 의료지원 업무를 총 지휘하고 있다.
세일스포스 CMO인 애시위니 지누즈 박사는 "업계에서 CMO가 좀 더 널리 퍼지고 역할이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MO직을 직접 도입하지 않더라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처럼 기업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 메디컬'과 같은 외부 업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원 메디컬의 CMO인 앤드루 다이아몬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