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05:50 (수)
홍원선의 중국 구석구석 탐색(93)보이의 茶시장
홍원선의 중국 구석구석 탐색(93)보이의 茶시장
  • 이코노텔링 홍원선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20.08.1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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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할한 계단식 차밭 풍광 만끽한 뒤 시장서 '茶 공부'
200년넘는 고수에서 딴 차잎이 가장비싸고 맛 좋아
촉의 제갈량이 南征때 戰馬 씻었다는 洗馬河는 덤

보이시에서 처음 먹는 아침식사는 국수류이다. 호텔 식당의 아침식사는 비교적 간단한 뷔페식으로 전체의 80% 가량이 국수류로 구성되어 있다. 국수 육수에 숙주나물과 파 그리고 다른 양념류를 섞어 제법 큰 국수그릇에 많은 면을 넣어 먹었다.

보이시의 자연공원인 매자호 공원 호수모습. 이물은 보이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물이 아주 맑았다. 호수의 길이는 3.2km라고 기록되어 있다. 호면 옆으로 이어진 길로 좀 걸어 올라가면 보이시 외곽의 차밭으로 뒤덮힌 야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보이시의 자연공원인 매자호 공원 호수모습. 이물은 보이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물이 아주 맑았다. 호수의 길이는 3.2km라고 기록되어 있다. 호면 옆으로 이어진 길로 좀 걸어 올라가면 보이시 외곽의 차밭으로 뒤덮힌 야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주식으로 국수를 먹은 후에 만두 한 개와 약간 달게 삶은 계란을 맛봤다. 계란에 단맛이 나는 것은 처음 경험해보는 것으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와 어제 호텔 종업원이 일러준 대로 차보웬(茶博園)차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오일(五一)버스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시외버스터미날로 이동한 후 매표창구에서 차보웬 행 버스표를 문의하니 그곳으로 가는 버스편은 없다는 답변이 되돌아온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차보웬으로 가는 버스편은 없다는 게 매표소 직원의 설명이었다.

매자호 공원을 지나 목재데크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노변에 피어난 다양한 색깔의 들꽃을 감상하게 된다. 이 들꽃이 핀 지역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온통 차밭으로 가득한 야산의 풍광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매자호 공원을 지나 목재데크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노변에 피어난 다양한 색깔의 들꽃을 감상하게 된다. 이 들꽃이 핀 지역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온통 차밭으로 가득한 야산의 풍광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당황스러워진다. 오늘 일정이 모두 헝클어져 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기왕 마음먹은 것 택시를 타고 가볼까 하고 주변의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300, 400위안을 요구한다. 지나친 가격으로 생각되어 차보웬으로 가는 계획을 포기할 생각이었으나 매표소 직원이 여행사에 문의해보라고 조언해준다.

그러나 여행사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결국 교외로 나가는 일정은 취소하고 시내관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내버스 가운데 2번 노선버스는 양쪽 끝 종점이 모두 공원지역이다. 한쪽은 매자호 공원이고 다른 종점은 세마하 공원이다. 우선 매자호 공원방향의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종점에 도착했는데도 호수가 보이지 않는다.

보이 근교 야산의 차밭 모습.
보이 근교 야산의 차밭 모습.

기사에게 문의했더니 몇 정거장 전에 내려야 했다는 거다. 일단 호수를 구경하기 이전에 이곳 종점 지역의 풍광을 즐기기로 했다. 보이시 근교의 농촌풍경을 구경할 겸 종점 부근의 야산을 쳐다봤더니 전부 차밭이었다! 보고 싶은 풍광이었다.

제법 멀리서 넓게 잡은 야산의 차밭 모습. 산이라기보다는 얕은 구릉에 가까운 지대에 눈이 닿는 곳 거의 모두가 차밭이다. 물론 여기서 주로 보는 것은 키가 작은 관목류의 차나무들이다.
제법 멀리서 넓게 잡은 야산의 차밭 모습. 산이라기보다는 얕은 구릉에 가까운 지대에 눈이 닿는 곳 거의 모두가 차밭이다. 물론 여기서 주로 보는 것은 키가 작은 관목류의 차나무들이다.

야산을 걸어올라 꼭대기에서 여러 각도로 차밭을 둘러보았고 카메라에 풍광을 제법 담았다. 차나무밭인 야산을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이동하여 매자호 공원에서 내렸다.

하차 후 좀 걸음을 옮기면 공원입구임을 알려주는 팻말이 나타난다. 입구에 풀밭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좀 더 발걸음을 옮기면 상당히 높으면서 넓은 계단이 나타난다.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그곳에서 비로소 호수를 구경할 수 있다. 물은 아주 깨끗하였고 상수원으로 사용된다는 설명을 볼 수 있었다. 호면이 상당히 넓었고 호수 주위로 수목이 가득 우거져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보이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茶시장 입구임을 알려주는 패방. 시장입구를 들어서면 좌측에 상당히 큰 찻잎가게가 있고, 이곳 직원은 여행객의 다양한 질문에도 싫은 기색이 전혀 없이 한시간이 훌쩍 넘는 긴 시간 동안 아주 진지하고 성실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보이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茶시장 입구임을 알려주는 패방. 시장입구를 들어서면 좌측에 상당히 큰 찻잎가게가 있고, 이곳 직원은 여행객의 다양한 질문에도 싫은 기색이 전혀 없이 한시간이 훌쩍 넘는 긴 시간 동안 아주 진지하고 성실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호수를 구경하고 발길을 위쪽으로 옮기는 도중 아스팔트 도로 옆에 목제 데크로 길이 연결되어 있고 각종 들꽃들이 피어있다. 자주, 노랑 그리고 빨강 빛의 들꽃들이 선명한 원색을 뽐내며 거리를 밝게 빛내주고 있다.

들풀과 들꽃을 보고 촬영하면서 길을 따라 더 높이 걸으면서 고도를 높여가니 비로소 주변 산의 전체 윤곽이 거의 한눈에 들어온다.

야산 전체가 거대한 차밭이다! 아까 이곳 매자호 공원을 오기 전 내린 종점에서 본 야산의 차밭과 여기서 보는 풍광이 서로 이어져있다. 이곳에서 지금 바라보는 주변 야산의 차밭이 규모나 모습에서 아까 본 차밭의 규모를 완전히 압도할만큼 거대하다.

차 시장내의 차관련 용품 상점. 다양한 차탁이 선반에 놓여있다. 국내 찻잎 가게에서 소규모로 찻잎과 차탁, 차구를 함께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이 가게는 차탁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규모면에서 아주 거대하다.
차 시장내의 차관련 용품 상점. 다양한 차탁이 선반에 놓여있다. 국내 찻잎 가게에서 소규모로 찻잎과 차탁, 차구를 함께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이 가게는 차탁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규모면에서 아주 거대하다.

흡사 광서지역의 롱셩에서 보았던 계단밭처럼 기하학적으로 균형을 이룬 아름다운 모습의 차밭이 자리잡고 있었다. 야산 중턱으로부터 정상부 그리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차밭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거대한 야산 전체의 차밭을 잘 조망할 수 있었다. 걸음을 옮기면서 각도에 따라 차밭의 광경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었다. 비로 근교지역의 차보웬엔 못 갔지만 아름다운 거대한 야산의 차밭을 실컷 즐긴 따뜻한 날이었다.

차밭을 내려와 인근의 동네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이 질도 가격도 모두 낮았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세마하공원으로 가다. 전설에 의하면 삼국시절 촉의 제갈량이 병력을 이끌고 南征을 할 때 이곳에서 戰馬들을 씻겼다 하여 이곳을 洗馬河로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공원은 매자호 공원지역에 비해 물이 그다지 맑지도 않은 것 같았고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도시의 양단에 있는 두 곳 자연공원지역을 둘러보고 일단 호텔로 돌아와 직원에게 보이차 구매에 대해 물어보았다. 호텔 부근의 차교역시장으로 가보라고 한다. 오며가며 버스에서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차교역시장에는 茶가게가 수십군데가 되고 차구나 차탁 등을 파는 가게도 같이 여러 곳 있다.

물산이 풍부한 중국답게 차탁의 소재가 일률적이지 않고 아주 다양하다. 아주 다양한 고목이나 나무의 줄기, 뿌리, 등걸 등도 훌륭한 재료로 활용되고 장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작품으로 변신한다. 우리가 하찮게 여길 수도 있는 재료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솜씨가 놀랍다.
물산이 풍부한 중국답게 차탁의 소재가 일률적이지 않고 아주 다양하다. 아주 다양한 고목이나 나무의 줄기, 뿌리, 등걸 등도 훌륭한 재료로 활용되고 장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작품으로 변신한다. 우리가 하찮게 여길 수도 있는 재료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솜씨가 놀랍다.

즉 차와 관련된 각종 상품을 모두 한곳에서 함께 파는 거대한 茶관련 시장이다. 차시장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한 찻잎 가게에 들러 직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가게의 여직원은 열심히 질문하는 이방인이 차를 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친절하고 진지하게 응대하는지 모르겠으나 인내심을 갖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해준다.

우선 질문을 한 게 차나무의 종류다. 차나무는 노수, 고수, 교목 그리고 관목 종류로 나뉘며, 노수는 차나무로 수령이 200년 이상된 것, 고수는 차나무로 100년이상 된 것, 그리고 교목은 50-100년된 차나무를 말한다고 한다.

관목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보는 키가 작은 차나무다. 찻잎의 가격은 노수, 고수, 교목, 관목에서 채취한 잎의 순서로 비싸고 관목류 차나무에서 나는 찻잎이 가장 저렴하다. 이 집에서는 노수, 고수, 교목 찻잎만 취급한다고 한다. 흔히 접하는 관목 찻잎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노수, 고수, 교목의 경우 당연히 차나무가 관목에 비해 훨씬 크지만 찻잎은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보이가 차의 도시임을 나타내주는 표지석
보이가 차의 도시임을 나타내주는 표지석

관목에서는 찻잎을 수시로 따지만 교목 이상은 1년에 한차례 경우에 따라서는 해를 걸러 따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또 찻잎을 그 품질에 따라서 4가지 혹은 5가지 등급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상중하로 구분하기도 한단다.

당연하지만 찻잎을 따서 가공한 시간이 오래될수록 값이 비싸진다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무겁고 진한 그리고 탁한 맛이 시간이 갈수록 부드러워지고 그래서 오래 된 차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맛은 결국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달라지므로 절대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맞고 좋은 그런 차는 없다는 것이 여직원의 설명에 의한 추론이다.

같은 차라도 개인에 따라 맛의 평가는 다르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고 필자도 그 점에 대해 동의했다.

또 보이찻잎 생산지는 시수앙빤나지역과 란창지역 그리고 보이지역으로 이들 모두 운남성의 남부지역이다. 각 지역마다 토질이나 기후인자 습도 등이 다르고 이런 요소들이 찻잎에 영향을 주고 결국 이것이 맛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통해 여러 가지의 질문과 답변을 통한 학습을 마치고 직원이 추천하는 4가지의 찻잎을 시음하고 품평해보기로 했다. 가장 비싼 것은 11년 생산 가공된 노수찻잎으로 중등급의 찻잎이 260위안, 다음으로 각각 11년, 12년 생산된 교목찻잎으로 가격은 120위안이다.

삼국시절 촉의 제갈량이 군대를 이끌고 南征을 벌일 때 이곳 세마하공원에서 戰馬들을 씻긴 곳이라 하여 이곳을 洗馬河공원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보이는 말 조각은 당시 전마들을 형상화한 것이리라. 그러나 세마하 공원은 육안으로 보기에 앞서 둘러본 매자호 공원에 비해 물이 덜 맑았고 특별히 감동적인 풍광은 없었다.
삼국시절 촉의 제갈량이 군대를 이끌고 南征을 벌일 때 이곳 세마하공원에서 戰馬들을 씻긴 곳이라 하여 이곳을 洗馬河공원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보이는 말 조각은 당시 전마들을 형상화한 것이리라. 그러나 세마하 공원은 육안으로 보기에 앞서 둘러본 매자호 공원에 비해 물이 덜 맑았고 특별히 감동적인 풍광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11년 생산된 교목잎으로 가격은 100위안이었다. 제일 먼저 맛본 찻잎은 100위안짜리 교목 찻잎으로 맛이 좋았다. 두 번째 마신 2011년산 교목찻잎 120위안짜리는 중국어로 '重'으로 표현되는 맛이 강하고 떫은 맛이 나는 별로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세 번째 맛본 차는 12년 생산된 120위안짜리 차로 두 번째보다는 좀 나았으나 첫 번째만 못한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맛본 260위안짜리 노수차는 맛이 아주 좋았으나 가격이 비싸 포기하고 결국 먼저 맛본 100위안짜리 찻잎을 사기로 했다. 6개를 사겠다고 했더니 하나를 더해 7개로 포장된 것을 살 것을 권유한다. 10%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다시 할인을 요구하니 회사규정상 5% 추가할인이 가능하고 더 이상의 할인은 어렵다고 한다.

결국 당초 700위안을 85%인 595위안에 구입하였다. 무게가 약 2.5kg쯤 된다. 뿌듯한 마음으로 찻잎세트를 들고 호텔로 돌아오다. 보이차의 본고장 바로 보이시에서 상품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나름대로 판단하에 운남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별렀던 차를 사게 돼서 다행이다싶었다.

여행지에서 뭔가 사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날 보이차를 구입후의 느낌은 달랐다. 그러나 당장 내일부터는 여행길의 짐이 좀 더 커지고 무게도 더 나가 힘이 들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제 내일 웬양 계단논밭을 둘러보기 위해 젠수이로 이동하고 3일후에 쿤밍으로 가게 되면 여행은 마무리된다. 오늘 차 박물관인 차보웬을 못 갔지만 차밭을 실컷 구경하고 또 만족스런 찻잎쇼핑을 마쳐 마음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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