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07:00 (목)
아시아나 '2분기 선전' 매각 안개 걷힐까
아시아나 '2분기 선전' 매각 안개 걷힐까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08.0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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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반토막났지만 화물기 임시편 적극 편성해 1151억원 영업이익
미궁에 빠진 HDC 현대산업개발과의 'M&A 줄다리기' 변수 작용 촉각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 감소 여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해왔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 편성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의 매출은 639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5% 증가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1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화물 부문의 선전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안개 속에 빠진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7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818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4813억원)과 비교해 44.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로써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개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1분기에 별도 기준 2082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실적 개선이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부문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화물 부문의 매출은 639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 감소 여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해왔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 편성했다.

그 결과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인건비와 유류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도 2분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줄었다. 대신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과 중국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수송하는 등 인도, 베트남, 호주, 필리핀 등에 대기업 인력과 현지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자구안에 적극 동참해준 덕분에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사실상 '노딜'(인수 무산) 위기에 처한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계약 당시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 우려이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등을 문제 삼으며 "재실사는 혹시 모를 동반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계약이 무산되면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며 계약 이행과 이를 위한 대면 협의를 요구했다.

양측이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계약 이행 기한(11일)을 나흘 앞두고 발표된 아시아나항공의 좋은 영업실적이 현산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지부진한 매각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등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도 항공업계의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아사이나항공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병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의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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