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5 10:40 (토)
조양래 "딸에게 경영권이양 한 순간도 생각 안 해"
조양래 "딸에게 경영권이양 한 순간도 생각 안 해"
  •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0.07.31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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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지분 둘째 아들에 넘기자 장녀 "객관적 판단 필요하다"며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심판청구
입장문 내놔 2세간 경영권 분쟁 정리 … 조 회장"매주 친구와 골프 즐기며 하루에 4~5km 이상씩 걸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최근 노출된 가족 간 경영권 다툼 논란과 관련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최근 노출된 가족 간 경영권 다툼 논란과 관련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최근 노출된 가족 간 경영권 다툼 논란과 관련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조양래 회장은 3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은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아버지의 결정에 반기를 든 데 대한 입장 표명이다.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한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현범 사장에게 전량 매각했다. 그러자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30일 "조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노령이나 장애ㆍ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에 대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이번 다툼을 조현범 사장 대 나머지 3남매(조현식ㆍ조희경ㆍ조희원)의 구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조희경 이사장이 다른 가족들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3남매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30.97%를 갖고 있다. 장남 조현식 19.32%, 장녀 조희경 0.83%, 차녀 조희원 10.82%다. 현재로선 3명이 합해도 조 사장과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다만 차녀인 조희원씨는 중립 입장이라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설명했다.

조양래 회장은 조희경 이사장에 대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어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경 이사장 측은 30일 한정후견을 신청하며 낸 보도자료에서 "(조 회장이)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런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회장이 지난달 26일 급작스럽게 조현범 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부를 2400억원에 매각했는데 그 직전까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며 "조 회장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 운영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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