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5 11:40 (토)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가전 4분기 이후 걱정"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가전 4분기 이후 걱정"
  •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20.07.16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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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ㆍ소비자심리ㆍ 실업률 영향에 촉각"
코로나로 각국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시장 타격
서울 강남 본점서 판매현황 살핀후 기자 간담회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사장(CE부문장)은 글로벌 가전시장이 3분기까진 괜찮겠지만 4분기부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사장(CE부문장))=삼성전자.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사장(CE부문장)은 글로벌 가전시장이 3분기까진 괜찮겠지만 4분기부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사장(CE부문장))=삼성전자.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사장(CE부문장)은 글로벌 가전시장이 3분기까진 괜찮겠지만 4분기부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석 사장은 15일 삼성디지털플라자 서울 강남 본점을 찾아 판매 현황을 살핀 뒤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려했던 것과 달리 2분기부터 생각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면서 "하반기는 펜트업(Pent-up·보복소비) 시장의 성장으로 3분기는 양호할 것으로 보지만, 4분기 이후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세계 경기, 소비자심리, 실업률에 영향을 받는 게 4분기일 것"이라며 "4분기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글로벌 가전시장 전망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4분기 이후에는 2~3분기에 나타나는 보복 소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변화 가운데 하나가 과거에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이 화두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지역화)이 강한 이슈고,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화 전략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국가간 무역마찰도 심해져 삼성과 같은 수출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회사"라며 "자국 보호주의가 심해지면 자국에 공장에 지으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올릴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일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로 인한 가전시장의 변화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 가지 못하면서 가정용 TV가 대형화되고, 냉장고도 대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65인치 TV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75인치가 주력이 됐고, (코로나 셧다운으로) 냉장고에도 식품을 가득 쌓아놔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코로나가 라이프스타일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가사 도우미를 두고 있는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판매가 증가하는 것도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의 트렌드로 꼽힌다.

김 사장은 미래 가전시장은 '대리 경험'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여행을 가고, 야구 관람을 하고, 영화를 보던 과거 경험들은 그대로 있는데 코로나로 많은 것이 어렵게 됐다"며 "가전이 이러한 대리 경험을 하도록 해주는 방법을 찾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도 급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초연결성·인공지능(AI)·로봇 기술 등의 현실화가 빨라질 수 있다"며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빨리 닥칠 수 있고, 그게 우리가 처해 있는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이 지난해 6월 선보인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가전사업 방향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의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로젝트 프리즘'에 맞춘 첫 성과물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연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비스포크 개념을 외부에서 내부까지 확장한 럭셔리 냉장고 '뉴 셰프컬렉션'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이후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포화 상태인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둬 상반기 누계로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그랑데 AI 출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각각 35%, 60%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런칭은 과거 공급자 중심의 가전에서 소비자 중심의 가전으로 바뀌는 변화를 가져왔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각기 다른 시장이던 TV와 가전 두 사업부가 협업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도 의미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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