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35 (토)
'허삼영의 매직'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허삼영의 매직'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 이코노텔링 고윤희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0.07.1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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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으로 만들어 전력극대화 성과…중간 마무리 투수 로테이션 아쉬움
최근 3패 다 역전패…이길수 있는 경기는 이기는 승부사 자질 보여줘야

허삼영의 '매직'이 심상치 않다. 어렵싸리 개막한 프로야구 무관중 경기 초반에 삼성은 지리멸렬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들어 힘을 내면서 어느새 5강, 나아가 '1일천하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키움과의 3연전에서 보여준 그의 용병술은 뒷 맛이 영 개운치 않다. 또 지난 수요일 7회 경기에서 6대0으로 앞서다가 6대 7로 역전패 한 것은 삼성으로선 뼈 아픈 대목일 것이다.

자신이 생각대로 야구가 된다면 그건 야구가 아닐지 모른다. 시리즈 승부처, 또 꼭 승수를 챙길 경기를 놓쳤다면 감독은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질줄 알아야 한다. '데이터 야구'는 그럴 가능성이 있을뿐 예상밖 경기흐름를 끄집어 내진 못한다.  허감독의 '매직'은 그래서 아직은 미완성이다.사진=삼성라이온즈 웹사이트.
자신의 생각대로 야구가 된다면 그건 야구가 아닐지 모른다. 시리즈 승부처, 또 승수를 챙길 경기를 놓쳤다면 감독은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질줄 알아야 한다. '데이터 야구'는 그럴 가능성이 있을뿐 예상밖 경기흐름을 끄집어 내진 못한다. 허 감독의 '매직'은 그래서 아직은 미완성이다. 사진(삼성라이온즈 허삼영감독)=삼성라이온즈 웹사이트.

 

 원태인이 3점 홈런포 맞자마자 장필준을 내세웠다. 결과는 이정후에게도 역시 3점포를 맞고 그만 털썩 주저 앉았다. 결과론적인 판단이라면 할 말이 없다.

그럼에도 3연전 시리즈를 놓고 보면  허 감독 자신도 한 수 한 수가 얼마나 어려운것인지를 자각했을것이다.

  지난 일요일 LG전에서 역전패 당한 장면과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다. 장지훈을 올렸다가 김현수에게 만루포를 맞았고 그것으로 시즌 첫 'LG전 스윕'기회를 놓쳤다.

 허 감독의 삼성은 전열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  지금 삼성이 '5강'에 명함을 내민 것은 선수단의 역량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허 감독의 리더십에서 나왔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부진한 선수에게도 어떻게든 기회를 줘 자신감을 얻게 했다. 그런 장면은 여러 경기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새내기 어린 사자들이 주요경기에서 제몫을 하면서 '노장청'이 모두 팀승리에 기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니 팀 분위기가 살아났고 삼성은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사자가 됐다.

장지훈을 주요한 고비에 내세운 것도 그런 허 감독의 용병술로 보인다. 구위가 그만하면 됐고 콘트롤이 괜찮은  장지훈 투수가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내는 것을 허 감독은 안타깝게 생각했음직하다. 그래서 '너가 나가 틀어막고 너의 공을 믿으라'라는 마음으로 장 투수 카드를 빼냈다고 믿고 싶다. 

 지난 수요일 키움전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필드경험이 낯선  장필준 카드가 어색해 보였지만 역시 허 감독의 '기회평등론'으로 비쳤다. 6점차 리드상황에서 좀 더 편안하게 볼을 던져 '장필준의 힘'을 되찾으라는 주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후에게 3점포를 내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의 구원투수'의 대명사였던  그는  올 시즌에는 출전기회도 많지 않았다. 

  장지훈과 장필준. 둘의 구위는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 둘의 복원시기를 허 감독의 투수 로테이션 과정에서 좀 더  세밀하게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투수의 기량이 제몫을 할 길이 열릴 것이다. '팀승리'도 챙기고 '원팀'을 만들려는 허 감독의 지나친 욕심이 불러일으킨 결과인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팀 상승 커브에 암초를 스스로 불러들인 형국이 됐다. 팀의 상승과 하락 곡선은 단 한 경기에 좌우되는 게 프로야구의 생리다.  허 감독의 평상심도 흔들린 결과가 아닐까. 이길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 6점차 리드를 그것도 경기 후반에 지키지 못하면 어느 경기에서 승수를 쌓는다는 말인가. 그래서 최근 LG와 키움에 역전패 한 것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최근  3패가 모두 뒤집어진 결과다.. 

 잘하고 있지만 자신의 포석이 늘 옳지 않다는 점도 느꼈을 것이다. 허 감독의 라인업은 무궁무진하다고 해서 알파고를 빗대 '허파고'로 불린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대로 야구가 된다면 그건 야구가 아닐지 모른다. 시리즈 승부처, 또 승수를 챙길 경기를 놓쳤다면 감독은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질줄 알아야 한다. '데이터 야구'는 그럴 가능성이 있을뿐 예상밖 경기흐름을 끄집어 내진 못한다. 허 감독의 '매직'은 그래서 아직은 미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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