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의 희망담아 신입사원에 대모(代母) 맡겨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중 7호선인 HMM 함부르크호가 1일 명명식을 갖고 위용을 드러냈다.
HMM은 이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변광용 거제시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부르크호 명명식을 열었다.
이날 함부르크호 명명식에선 이례적으로 올해 HMM에 입사한 신입사원 김민지(24)씨가 대모(代母)를 맡아 선박을 명명(命名)하고 선박 밧줄을 자르는 역할을 했다. 대모는 통상 선주사 요청으로 여성이 맡는 것이 조선·해운업계 전통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모를 맡았다.
HMM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이 올해 HMM의 재도약과 해운산업 재건을 상징하는 만큼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고 열어갈 신입사원을 대모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민지씨는 "희망은 마치 길과 같아서 많은 사람이 걸어갈 때 비로소 생겨난다"며 "HMM의 재도약을 향한 모든 걸음이 모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나가고 있고, 저를 비롯한 신입사원 모두가 함께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부르크호로 명명된 이번 선박은 올해 9월까지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총 12척의 2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중 7번째다.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7척 중에서는 5번째 선박이다.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에서 인도받은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총 6척의 선박이 유럽 노선에 투입됐다.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1만9621TEU 만선으로 출항하고 세계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2호선 오슬로호(1만9504TEU), 3호선 코펜하겐호(1만9490TEU), 4호선 더블린호(1만9459TEU)가 유럽으로 출항하며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호선 그단스크호와 6호선 로테르담호도 아시아 기항지를 운항하며 유럽 출항을 준비 중이다.
HMM은 앞서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 3사와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2만4천TEU급 12척을,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1만6천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