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시공사로 선정돼 총사업비 7조원, 예정 공사비 1조888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 시공을 맡게 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2차 결선에서 참석 조합원 2801명 가운데 1409명의 지지를 받아 경쟁사인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이날 총회에서 1차 투표 결과 현대건설(1167표), 대림산업(1060표), GS건설(497표) 순서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다 득표가 총회 참석 조합원 과반(1401명)에 미달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놓고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서 현대건설(1409표)이 1258표를 얻은 대림산업을 따돌렸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말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사태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정이 지연됐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은 지난해 열띤 수주 경쟁을 벌였고, 서울시와 국토부는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위법이 확인됐다며 입찰을 무효로 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이들 3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3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조합은 지난 2월 초 시공사 선정 재입찰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무렵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정이 다시 지연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3년 뉴타운 사업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 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지난해 3월 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데 이어 1년 3개월 만에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