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고용 쇼크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 등으로 번지는 양상
코로나19 사태 후폭풍으로 5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실업자와 실업률이 5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쇼크가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을 벗어나 제조업 등으로 본격 확산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2천명 감소했다. 3월(-19만5천명)과 4월(-47만6천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일자리 예산 투입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천명)과 농림어업(5만4천명)에서는 일자리가 늘었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운수·창고업(5만명)도 늘었다.
그러나 도·소매업(-18만9천명), 숙박·음식점업(-18만3천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천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천명) 등 대다수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전달에 숙박·음식점업에서 21만2천명, 교육서비스업에서 13만명 감소한 것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일자리 예산 및 긴급재난지원금 투입의 효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전달 4만4000명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5만7000명 줄며 감소폭이 커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제조업을 본격적으로 강타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은 정부의 고용유지 정책에 따라 감원을 하지 않고 유급휴직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자금력이 취약한 2․3차 협력업체들은 견디기 어려워 감원을 시작한 양상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3000명 증가했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5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실업률도 4.5%로 전년 동기(4.0%) 대비 0.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5%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6.3%로 2.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