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법 따라 사진·다이어리 등 폐기 될듯
경영난을 겪어온 싸이월드가 지난달 최종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00만 회원들의 추억은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싸이월드의 사업자등록 상태를 조회해보면 지난달 26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싸이월드는 홈페이지 접속은 되지만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고, 되더라도 사진 등 미니홈피 게시물들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에도 접속 불가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에 ‘cyworld.com’이라는 도메인의 만료 시점이 2019년 11월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중단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싸이월드는 도메인 주소 만료 기한을 올해 11월 12일로 1년 연장하고, 서비스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6개월 만인 지난달 폐업 절차를 밟은 것이다.
사진과 다이어리를 포함한 각종 기록의 활용 여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싸이월드는 2015년 ‘싸이홈’으로 개편한 이후 사진첩과 다이어리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이런 기록들은 폐업하면서 모두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 규정 때문이다. 이를 어기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글로벌 사회관계망(SNS) 서비스에 밀렸다. 이후 수년간 불안한 상태로 운영되다가 2015년 방명록, 일촌평, 쪽지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싸이홈’으로 개편했지만 끝내 재기하지 못했다.